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지분 중 일부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같은 날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면서 5월 중 상장이 목표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31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 주식 1283만4000주를 처분한다고 밝혔다. 주식 처분 후 SK이노베이션의 지분 비율은 90%에서 61.2%(4364만3432주)로 낮아진다.
SK이노베이션은 "계열 기업가치 제고 및 성장 재원 확보 등"이 처분 목적이라고 했다.
같은 날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이사회에서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855만6000주다. 증자 전 발행주식 수는 6274만1592주다.
이에 따라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공모 주식 수는 총 2139만 주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 수의 30%다.
희망 공모가는 7만8000원에서 10만5000원이다. 청약 예정일은 다음 달 28~29일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2조3000억 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모는 미래에셋증권과 JP모건이 대표로 주관하고 한국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전날(30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식 공모를 거쳐 올 상반기 안으로 상장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는 "기업공개를 통해 글로벌 선두 지위를 확고히 다지는 초석을 마련하고 전기차 관련 산업이 성장하는 데 기여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약 1조1300억 원을 투자해 LiBS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투자를 발판 삼아 전기차ㆍ배터리 시장 성장에 따른 구매 요구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