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선거 끝난 서울 아파트 시장, 관망세는 여전

입력 2021-04-0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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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진 이번 주 서울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관망세가 짙었다. 다만 개발 규제 완화를 내건 오세훈 시장이 당선되면서 앞으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9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5% 올랐다. 오름세는 이어졌지만 상승 폭은 지난주(0.07%)보다 0.02%포인트 줄었다. 이 회사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3주 연속 낮아지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금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앞두고 일시적인 관망세가 반영된 가운데 상승 폭 둔화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선 도봉구(0.29%)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2위인 금천구와 서대문구(각 0.13%)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도봉구 창동역을 지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경기ㆍ인천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은 신도시 지역에선 0.07%, 다른 시ㆍ군에선 0.11% 상승했다. 시흥시(0.25%)와 안양시(평촌신도시 0.23%ㆍ그 외 지역 0.18%), 안산시(0.18%) 등이 시장을 주도했다. 시흥에선 3기 신도시 건설 호재가, 안양과 안산에선 GTX 등 교통망 확충 기대감이 집값을 띄웠다.

부동산 시장에선 이번에 당선된 오 시장의 행보가 부동산 시장 향방을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오 시장은 선거전에서 재건축ㆍ재개발 활성화, 용적률 등 도시계획 규제 완화를 공약했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듯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이나 양천구 목동 등 재건축 단지에선 이번 주에도 신고가를 세우는 단지가 나왔다.

윤 연구원은 "그동안 억눌렸던 정비사업들의 규제 완화 정책이 구체화할 경우 재건축 주도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도 "정부와의 협의, 서울시의회의 여대야소 구도로 인해 실제 실행 과정에 진통도 상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전주와 같은 0.03%였다. 강동구(-0.08%)와 강북구(-0.03%), 광진구ㆍ금천구ㆍ노원구(-0.02%)에선 지난주보다 전셋값이 떨어졌다.

경인 지역에선 신도시 지역과 그 외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각각 0.02%, 0.07% 상승했다. 서울 밖에서도 광명시(-0.07%)와 군포 산본신도시(-0.02%), 성남 분당신도시(-0.02%), 화성 동탄신도시(-0.02%), 의왕시(-0.01%) 등에선 전셋값이 뒷걸음질 쳤다.

윤 연구원은 "전세 시장은 높아진 가격 부담과 특정 지역의 입주물량 영향으로 상승과 하락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며 "2분기에는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고 최근 들어 상승 폭 둔화 움직임도 주춤해진 상황이어서 약세 전환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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