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은 오 시장 당선 효과로 상승 폭이 10주 만에 다시 확대됐다. 특히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심리에 강남·송파·노원·영등포구 등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졌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05%에서 0.07%로 상승 폭이 커졌다. 2·4대책 이후 한동안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상승률이 다시 확대된 것이다.
서울은 올해 2월 첫째 주(0.10%) 이후 꾸준히 오름세가 축소되며 지난주 0.05%까지 낮아졌는데 10주 만에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 재건축 추진 아파트의 호가는 직전 최고 거래가보다 2억~3억원 높은 가격에 형성돼 있다.
하지만 규제 완화가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주요한 방책인 만큼 장기적인 가격 안정화를 위해선 당장의 시장 불안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오 시장이 민간 정비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경우 수혜를 받는 재건축 단지들은 집값이 오르겠지만 대규모 주택 공급 신호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르면 올해 말부터 안정적인 우상향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시장의 집값 상승세는 좀 더 이어질 전망”이라며 “다만 재건축 추진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가격 급등 피로감에 이내 다시 주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질적인 입주 시점부터 집값이 안정화 조짐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건축 등 정비사업의 속도감과 공급 규모도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정부 주도의 공급 대책이 신속하게 추진되지 못하면 집값 불안을 야기시킬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집값은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 주도 공급 대책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이 지나면 저금리 등의 상승 요인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