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올해 3조 원 중반대의 배터리 매출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13일 '2021년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배터리 사업) 매출은 작년의 2배가 넘는 3조 원 중반대를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내년에는 영업이익 BEP(손익분기점) 초과 달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터리 수주도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당사는 현재 다임러, 현대기아차 등 기존 고객뿐만 아니라 포드와 폭스바겐 등 글로벌 OEM과 신규 프로그램 수주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수주 잔액은 600GW(기가와트)이고 매출액으로 환산할 경우 80조 원 수준"이라며 "그동안 사업에 불확실성이 있었는데 이슈가 해소되면서 추가 수주 건도 가까운 시기에 가시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자 의사를 결정한 증설 중인 공장 외에도 배터리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 중이어서 추가 증설을 검토 중"이라며 "특정 지역에 편중하지 않고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골고루 성장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배터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대목은 안전하고 빠르고 오래가는 배터리"라며 "배터리 양극재 하이니켈 중심으로 기술을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발트 비중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니켈 비중 높이는 NCM 양극재 등으로 한 번 충전 시 700㎞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를 2023년에 완성하려고 한다"며 "전고체 배터리가 저희 배터리 사업에 잠재적 리스트 될 수 있지만, 미래의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리튬이온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뛰어넘으면서 성능과 안전성 우수한 미래형 전기차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며 "전고체 전해질뿐만 아니라 리튬 메탈 등 다양한 차세대 기술개발 요소에 대한 연구개발을 폭넓게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대해서는 "당사는 최근 기아와 협업해 작년 3월부터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실증사업을 해왔다"며 "사용 후 배터리의 금속 회수 가능성, 효과, 효율성 평가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환경 처리가 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과 기술 개발이 가능한 기반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독자 개발한 리튬회수 개발로 EV(전기차) 배터리 활용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전기차 업체들의 배터리 자체 생산 움직임에 대해서는 "전기차 OEM 일부는 수급 안전성 확보 등을 위해 배터리 시장에 직접 진입하려고 하고 있다"며 "오히려 이런 상황을 사업 기회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주문자상표부착생산사(OEM)들은 자체적으로 배터리 기술 개발 생산을 시작하기보다는 역량 있는 배터리 업체와 협력을 먼저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며 "OEM과의 협력이 구체화하면 안정적인 판매처 확보, 투자 부담에 대한 경감,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추가 협력 모색 등 여러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여러 글로벌 OEM사들로부터 다양한 협력을 제안받았다"며 "긍정적이지만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