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올림픽 개최 설득 중인 국가에 또 다른 타격”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이날 일본에 대한 여행경보 수준을 기존 3단계 ‘여행재고’에서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로 끌어올렸다. 미국 국무부는 여행경보 등급을 △일반적 사전주의 △강화된 주의 △여행 재고 △여행 금지 등 4단계로 나누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일본에 대한 여행 보건경보를 최고 수준인 4단계 ‘아주 높음’을 발령했다”며 “이는 매우 높은 수준에 있는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CDC는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했을 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여행자들도 변이에 감염돼 확산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고, 모든 여행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미국 국무부는 도쿄 올림픽을 별도로 언급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국무부의 결정과 관련해 “올림픽을 열 수 있다고 국내·외를 이해시키려고 애쓰고 있는 국가에 또 다른 타격”이라고 전했다.
다만 여행 금지 권고에 법적 구속력은 없으며, 미국에서 일본으로의 여행 자체는 계속할 수 있다. CDC는 일본을 방문해야 한다면 여행 전에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것을 요구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도쿄도 등에 내려진 긴급사태 선언의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 백신 접종이 다른 선진국 대비 크게 늦어지고 있어 감염 상황이나 의료 체제의 개선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현재 150여 개 국가를 대상으로 여행 중지 권고를 내리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일본의 올림픽 개최를 지지해왔다. 지난달 열린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는 “개최하기 위한 총리의 노력을 지지한다”라고 명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