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의 연소득이 12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수급자 증가에 더해 경제활동 증가로 근로·사업소득이 늘어서다.
양성일 보건복지부 1차관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인실태조사는 노인복지법에 따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08년부터 3년마다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전국 969개 조사구 거주 노인 1만97명을 대상(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포인트(P))으로 실시했다.
주요 결과를 보면, 노인 개인소득은 2008년 700만 원에서 2017년 1176만 원, 지난해 1558만 원으로 늘었다. 양 차관은 “근로·사업소득, 사적연금소득 등의 큰 향상을 보여 노인의 경제적 자립성이 높아지는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녀의 용돈 등 사적이전소득 점유율은 2008년 46.5%에서 2017년 22.0%, 지난해 13.9%로 낮아지고 있다.
소비와 관련해 노인은 식비 관련 지출(46.6%)에 대한 부담이 가장 높고, 다음으로 주거관리비 관련 비용(22.3%), 보건·의료비(10.9%) 등 순이었다.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65~69세에서 2008년 39.9%, 2017년 42.2%, 2020년 55.1%로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노인의 종사직종을 보면 농어업 13.5%, 단순 노무직 48.7%, 판매종사자 4.7%, 서비스근로자 12.2%, 고위임원직관리자 8.8% 등 순이었다.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의 41.5%는 주 5일 근무하며, 47.9%는 월 150만 원 이상의 근로소득이 있었다. 일을 하는 이유로는 생계비 마련(73.9%)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다는 응답은 2008년 24.4%에서 2017년 37.0%, 지난해 49.3%로 증가했다. 반면, 우울증상을 보이는 비율은 2008년 30.8%에서 2017년 21.1%, 지난해 13.5%로 감소해 주관적 건강상태와 유사하게 긍정적인 흐름을 지속했다.
가족·사회적 관계·학력에선 노인 단독(노인독거+노인부부)가구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노인 단독가구는 2008년 66.8%에서 지난해 78.2%로 늘었지만, 자녀 동거가구는 2008년 27.6%에서 지난해 20.1%로 줄었다. 자녀와 동거를 희망하는 비율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로 건강, 경제적 안정, 개인생활 향후 등 노인의 자립적 욕구에 기인한다.
아울러 노인의 80.3%는 여가·문화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휴식활동이 52.7%로 가장 많았으며, 취미오락활동(49.8%), 사회·기타활동(44.4%), 스포츠참여활동(8.1%), 문화예술참여활동(5.1%) 등 순이다. 2017년에 비해 휴식활동의 비율이 43.5%에서 52.7%로 증가했는데,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외부활동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노인의 56.4%는 스마트 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연령이 낮을수록 정보화 기기 사용률 및 활용 역량이 높게 나타났다.
양 차관은 “향후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르신들의 더 나은 노후의 삶을 보장하기 위한 노인 단독가구에 대한 돌봄 강화, 지역사회 계속거주를 위한 고령 친화 주거환경·웰다잉 실천지원 등을 추진하겠다”며 “또 새롭게 등장하는 노인세대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노인일자리, 사회참여, 정보화 역량 등 증진을 위해 관계부처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