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최근 경기에 대해 “완만하게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원자재·중간재 수급 불균형에 따른 국내 제조업 생산 제악과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우려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 6월호’에서 “세계 경기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면서 수출과 설비투자가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상품 수출은 대다수 품목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견실한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있고, 설비투자도 기계류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주요 지표를 보면, 5월 수출(통관)은 전년 동월보다(이하 동일) 45.6% 증가했으며, 4월 광공업생산 및 설비투자는 각각 12.4%, 16.8% 증가했다. 지난해 4월 경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높은 수준이다.
민간소비에 대해서도 “소비심리가 빠르게 개선됨에 따라 부진이 완화하는 모습”이라며 “소매판매액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기저효과도 작용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4월 소매판매액은 8.6% 증가하며 전월(10.9%)에 이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함에 따라 대면서비스업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비제조업에선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이 5월 81에서 6월 78로 소폭 하락했으며, 소비 관련 신용카드 매출액(신한카드 추정치)도 5월 감소(-2.0%)로 전환됐다.
KDI는 경기 회복의 위험요인으로 글로벌 원자재 및 중간재 수급 불균형을 꼽았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와 철강 등 건설자재의 수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제조업과 건설업 생산이 일시적으로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며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급등도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 공급 충격은 국내 소비자물가지수에도 반영되고 있다. 5월 물가 상승률은 2.6% 상승했는데,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가격 기여도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