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친환경 기술 개발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부품 업체와 함께 세운 합작사가 유해물질을 줄이는 후처리 기술을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기 굴착기도 선보인다.
29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두산인프라코어와 자동차 부품 기업인 세종공업의 조인트벤처(JVㆍ합작사)인 이큐브솔루션은 이달부터 두산인프라코어에 후처리 기술 및 장비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후처리는 엔진 연소 시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처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번에 공급한 장치는 유럽ㆍ미국 배기가스 규제를 충족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에 설립된 이큐브솔루션은 이번 공급을 시작으로 올해 말 해외 발전엔진용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후처리 분야에서 이미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티어(Tier)4 솔루션’은 고강도 설계를 기반으로 해 극한 작업 환경에서도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 크기도 콤팩트해 다양한 장비에 설치할 수 있다.
경쟁력을 이미 갖췄음에도 두산인프라코어가 합작사를 설립한 이유는 후처리 시장 성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두산 관계자는 “2025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배기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후처리와 관련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후처리 기술을 더욱 강화한 신규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올해 3월에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엔진 후처리 사업 등 미래 신기술 확보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친환경 경영은 후처리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는다.
내연기관과 전동화 중간 단계인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기술 개발은 이미 성공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내연기관에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함께 장착한 기술이다. 강력한 시동성은 물론이거니와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기 굴착기도 개발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내년 초에 1.7톤급 전기 굴착기 초도품을 제작한다.
전기 굴착기 양산은 2023년에 이뤄질 예정이다.
손 사장은 2020 통합보고서에서 “기후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이다. 건설기계 산업 역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라며 “당사는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