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P&G의 세제 브랜드 '타이드'는 미국에서 캡슐형 세제 ’타이드 팟’ 출시 후 청소년들 사이에서 ‘타이드 팟 챌린지’가 확산해 위기에 직면했다. 이 챌린지는 ‘타이드 팟’을 씹거나 먹는 음식에 가미하는 기행적인 행위를 공유하는 것으로, 실제 사고로도 이어졌다. 사고 위험 때문에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자 P&G는 SNS에 해당 게시물의 삭제를 요청하고 유명 스타가 출연한 캠페인 광고를 통해 ‘챌린지’를 멈출 것을 호소해 위기를 진화할 수 있었다.
#. 2000년 일본의 1위 유업체인 유키지루시는 변질된 우유를 판매해 물의를 빚었다. 유키지루시의 우유로 많은 소비자가 식중독에 걸렸으나 회사는 침묵했다. 회사의 미온적인 대응에 화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이어졌고 오랜 역사를 지닌 일본 대표 유가공 기업은 결국 파산했다.
‘위기는 같지만 결과는 다르다.’
불매운동의 시작은 미미한 실수나 제조사가 의도치 않은 제품 사용에서도 비롯된다. P&G와 유키지루시는 위기의 시작은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결과는 크게 엇갈렸다.
국내에서도 대상 기업만 바뀔뿐 빈번하게 ‘불매’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남양유업과 미스터피자는 갑질논란으로 불거진 불매운동으로 회사를 매각했고, 가습기살균제 사태로 옥시도 매대에서 사라졌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급감한 닛산은 한국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실수와 안일함이 부른 불매운동이 회사의 존폐를 위협하는 사례가 있따르면서 소비자와 접점이 강한 유통ㆍ소비재업계는 불매운동의 대상이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올들어 쿠팡 앱을 설치한 모바일 기기가 3월 2624만대, 4월 2628만 대, 5월 2659만 대로 꾸준히 증가한 점을 감안할때, 6월에 수치가 감소한 것은 물류센터 화재 이후 불매운동으로 앱을 삭제한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될만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은 소비자 주권인 만큼 옳든 그르든 소비재 기업이라면 받아들여야할 문제”라며 “사후에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였는지가 조기 진화냐 확산이냐를 가르는 만큼 위기관리 능력이 중요해졌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