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테이퍼링 논의도 촉각
이번 주(26~30일) 뉴욕증시는 주요 IT 기업의 실적 발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주목하면서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미국 S&P500지수 상장 기업의 3분의 1 이상인 약 165개사가 실적을 발표한다. 이 중에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미국 4대 기업에 꼽힌다. 페이스북, 테슬라, 보잉, 캐터필러, 프로터앤드갬블(P&G), 맥도날드 등 기술 회사에서부터 소비 기업까지 각 분야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레피니티브는 올해 2분기 미국 기업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8% 급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2009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문제는 이들 기업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얼마나 부합하느냐다. 이미 뉴욕증시 3대 지수는 23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터 토드 그린우드캐피털 투자책임자(CIO)는 “주가 상승 영향으로 대형 기술주에 대한 기대치가 1개월 전보다 상당히 높아졌다”며 “주가가 이미 반영된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27~28일 FOMC 정례 회의도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다. 우선 이번 FOMC에서 연준은 제로 금리를 유지하는 한편 800억 달러의 미국 국채와 400억 달러의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월 매입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인 ‘델타’의 확산 속에서 본격화한 연준의 테이퍼링 논의가 어떻게 흘러가느냐다. 테이퍼링 시작 시기만 따지자면 조기 테이퍼링 돌입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된 상태다. 연준이 최근 급격한 물가 상승세를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근 지표나 바이러스 상황 역시 녹록지 않다. 이에 따라 테이퍼링 돌입 시기에 대해서는 좀 더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
방법에 대해서는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MBS 매입 축소를 미국 국채보다 상대적으로 빨리 진행하는 방법을 두고 위원들이 어떠한 의견을 내놓을지가 관심을 끈다. 연준 내부에서는 주택시장 과열 상황을 감안해 MBS 매입부터 줄여나가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현재 여러 지구의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이러한 접근법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태도는 불분명하다.
아울러 이번 주에는 국내총생산(GDP)과 물가 지표 등 주요 경제 지표들도 예정돼 있다. 2분기 GDP는 오는 29일 발표되며, 시장에서는 전 분기 대비 6% 이상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2분기 GDP 성장률 예상치는 8.5%다. 이는 전 분기(6.4%) 대비 2.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30일 발표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의 경우에는 전년 대비 3.7%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0.5%로 예상됐다.
이 밖에도 26일에는 6월 신규주택 판매, 7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 등 경제지표와 테슬라·록히드마틴·하스브로 실적이 나온다. 27일에는 △6월 내구재 수주 △5월 S&P /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5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 △7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7월 소비자신뢰지수 △애플·알파벳· MS·3M·비자·AMD·GE·스타벅스·UPS 실적 등 주요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됐다. 28일에는 모기지은행협회(MBA) 주간 모기지 신청 건수, FOMC 기준금리 결정, 보잉·페이스북·화이자·포드·퀄컴·맥도날드·페이팔 실적 등이 나올 예정이다. 29일은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6월 잠정주택 판매 △아마존·컴캐스트·마스터카드·아스트라제네카·US 스틸 실적 발표가, 30일에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7월 시카고 PM △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확정치)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연설 △캐터필러·셰브런·엑손모빌·P&G 실적 등이 각각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