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MIS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수박 1개의 소매가격은 2만3909원으로 평년(1만8182원)과 비교해 31% 가까이 높다. 일부 소매 업체에서는 4만 원에 육박하는 수박이 등장하기도 했다.
유기농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오아시스 마켓'에서는 이날 기준 10㎏ 미만 양구수박 1통이 3만9200원에 판매됐다. 유기농, 프리미엄 식품을 주요 제품군으로 삼는 '마켓컬리', '초록마을'에서도 수박 한 통의 가격이 3만 원대를 훌쩍 넘겼다.
대표 여름 제철 과일로 꼽히는 포도 가격도 심상찮다. 같은 기간 KAMIS 집계 기준 캠벨얼리 포도 1㎏의 가격은 1만377원으로 평년(6821원)보다 52% 가격이 뛰었다. 참외(중품ㆍ10개 기준) 가격 역시 1만6346원으로 평년(1만2833원) 대비 27% 올랐다.
최근 연이은 폭염이 과일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더위가 지속될 경우 햇볓데임 등으로 과일 재배에 피해가 발생해 출하량이 줄어드는 탓이다. 111년 만의 폭염이라는 평가가 나온 2018년에도 더위 여파로 과일 값이 일제히 상승한 전례가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발간한 '과일'부문 농업관측정보 7월호를 보면 지난달 배, 캠벨얼리, 거봉 등 포도의 출하량이 각각 48%, 24%, 40% 하락하고 가격은 일제히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관련 부처도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0일 여름철 수급 불안에 대비해 정부 비축, 계약재배 등의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역시 '주요 농축산물 물가 관리 비상대책반'을 가동했다. 대책반은 농작물 작황 현황을 수시 점검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조속한 물가 안정 조치를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