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교내 감염'이 학생 확진의 주요 원인이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등교 확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교육계서는 학교 밀집도 기준을 바꿔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등교수업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6일 교육부가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장인 최은화 서울대 교수에게 의뢰한 올해 1학기 학생 감염경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학기(지난 3~7월) 확진된 학생 가운데 15.9%가 '교내 감염'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학교 감염 비율이 증가했다. 지난해 1학기 학교 내 감염은 1.4%, 2학기 12.5%였다.
학생 확진의 가장 주된 원인은 '가정 감염'으로 조사됐다. 전체의 48.7%를 차지해 절반 가까운 학생이 가족 확진으로 인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지역사회 감염'이 22.6%를 차지했고 나머지 12.8%는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내 감염 비율이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학생 감염 원인을 보면 가정, 지역사회, 학교 순으로 나타나 지난해와 큰 차이는 없었다”며 “여전히 학교가 지역사회나 가정보다 코로나19에서 안전하다는 걸 보여주는 수치”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2단계까지만 전면등교가 가능한 학교 밀집도 기준을 3단계에서도 전면등교가 가능하도록 바꾸자고 주장하고 있다.
전교조 측은 “‘학교 문은 가장 빨리 열고 가장 늦게 닫아야 한다’는 원칙을 현실화해야 한다”며 “3단계까지도 전면등교를 하고 4단계에서는 유치원생, 초등 1~2학년, 특수학교(학급) 학생의 우선 등교를 보장하면서 학교 밀집도를 3분의 2로 유지하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기존 교육부의 거리두기에 따른 학교 밀집도 방안을 보면 1~2단계는 전면 등교하고 3단계는 부분 등교, 4단계는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런데 전교조는 이 방안을 고쳐서 완화하자는 것이다.
반면 학교 밀집도 기준 변경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감염병으로 인한 답답한 상황이 지속해 등교 기준을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학교내 감염 상황도 16%로 적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기존 기준을 변경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감염병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9일 '2학기 학사 운영 방안'을 확정해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