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미래 먹거리 창출의 핵심 인프라가 될 우주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4일 발간한 ‘우주산업 가치사슬 변화에 따른 주요 트렌드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우주산업의 트렌드로 △민간투자 확대 △상업적 비즈니스 모델 확산 △기술 및 비용 혁신 △위성의 수요 및 영역 확장 △국가 간 우주개발 경쟁 격화 등 5가지를 꼽았다.
오랜 시간 우주산업은 정부가 주도해왔지만, 최근 몇 년간 민간 기업의 투자와 참여가 크게 확대하면서 인공위성을 활용한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우주선의 항공 운송 활용, 우주관광 등 우주산업의 상업 비즈니스 모델이 확산하고 있다.
또한, 관련 기술의 혁신과 비용 하락으로 우주산업의 경제성이 높아지며 위성산업의 수요와 활용 영역도 영상, 기후 예측 분야에서 통신, 탐사관측, 교통, 국방으로 확장하고 있다. 우주산업 생태계의 확장, 공공ㆍ민간의 협력 강화로 대단위 우주개발 사업이 추진되며 주요국간 우주개발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우주산업의 73%를 차지하는 위성산업의 규모가 10년간 1.6배나 성장하면서도 2018년 이후부터 다소 내림세를 보이는 건 산업이 쇠퇴해서가 아니라 기술혁신이 비용 절감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인공위성 초고속 통신(6세대 이동 통신)이 가능해지면 자율주행, 드론, 도심 공항 모빌리티, 홀로그램 등 초실감 몰입형 미디어 등의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스페이스X, 원웹 등 사업자 간 경쟁이 본격화하며 관련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면서 “로켓을 배송과 여행에 활용하면 약 8시간이 소요되는 런던-뉴욕의 비행시간이 29분으로 줄어들 것이고, 당일 제품배송과 당일 여행이 현실화하는 등 여행과 운송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렇듯 우주산업은 산업 전반에 걸쳐 미래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인프라로써 활용될 전망이다. 세계 우주산업도 2020년 3710억 달러(약 423조 원) 규모에서 2040년에는 1조1000억 달러(약 1286조 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한국의 우주산업 규모는 2019년 기준 약 3조8931억 원으로 세계 우주산업의 1% 안팎 수준에 불과해 적극적인 육성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귀일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우주산업은 오랫동안 혁신이 정체된 분야였지만 세계적 기업의 진입으로 생산성이 제고되고 성공적인 사업모델이 생겨나고 있다”라면서 “민간기업은 기술ㆍ비용 혁신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정부는 기업의 우주개발 참여를 위한 예산지원을 확대하며 성장에 필요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