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또 역대 최대’ 네이버, 전 사업이 날았다…이젠 세계로

입력 2021-10-2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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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1.7조ㆍ영업익 3498억…ESG 강화는 숙제로

네이버가 포털부터 커머스, 콘텐츠까지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액을 한 번 더 새로 썼다. 향후 네이버는 각 분야의 글로벌 확장을 통한 사업 성장 흐름을 이어가겠단 포부를 밝혔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 1조7273억 원, 영업이익 349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9%, 19.9% 늘었다. 매출액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네이버는 이런 실적 성장세가 이용자와 창작자, 중소상공인(SME), 브랜드, 파트너사와 함께하는 협업 생태계와 앞서 확보한 기술 경쟁력에 따른 결과라고 보고 있다. 사업 부문별 영업수익은 △서치플랫폼 8249억 원 △커머스 3803억 원 △핀테크 2417억 원 △콘텐츠 1841억 원 △클라우드 962억 원 등이다.

상생 협업 빛난 검색·커머스…글로벌 확장 예고

부문별로 보면 서치플랫폼의 경우 사용자 생산 콘텐츠(UGC) 생태계 활성화와 검색기술 개선 성과형 광고가 성장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2% 성장했다. 특히 PC에서 성과형 광고가 도입되며 서치플랫폼 내 디스플레이 매출이 33.2% 뛰었다.

네이버는 이를 발판삼아 마케팅 솔루션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한 길을 모색하고 있다. 10월 중 정식 출시할 ‘인텐트 검색’을 통해서다. 한 대표는 “이용자가 검색을 통해 정답을 찾는 편익 외에도 개개인의 관심사가 더욱 구체적으로 확장하는 경험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라며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검색 경험을 제안하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커머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2% 늘어난 매출을 기록했다. 한 대표는 “‘위드 코로나’와 추석 연휴에 따른 높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다”며 “외적인 성장과 함께 SME 디지털 전환과 성장 지원을 위한 머천트 솔루션 제공에 초점을 맞춰 중장기 수익성 개선의 가능성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수는 47만 개에 달하고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인 ‘쇼핑라이브’도 100만 조회 수 이상의 초대형 건수가 발생하며 거래액이 13배 증가했다. 한 분기에 100억 원대 매출을 올린 브랜드도 등장했다. 브랜드스토어 역시 550여 개로 확대되며 거래액이 3배 이상 뛰어오르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글로벌 힘 받은 콘텐츠…협업 빛 발한 핀테크

(사진제공=네이버)
(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 콘텐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60.2% 성장하며 네이버 전 사업 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웹툰 부문에서는 글로벌 확장을 통한 수익성 강화가 빛을 발했다. 한 대표는 “600만 창작자가 활동하는 네이버 웹툰 플랫폼은 글로벌 IP를 보유한 파트너와의 협업을 본격화했다”며 “다양한 장르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출시한 북미에서는 웹툰 월간 이용자 수가 역대 최대치인 1400만 명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로스보더 콘텐츠가 확대되며 (웹툰) 거래액은 전 지역에 걸쳐 고르게 성장했고 처음으로 월 거래액 1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덧붙였다.

Z세대를 저격한 신사업도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스노우의 경우 편집 앱을 출시하며 수익 모델을 확대하고 있고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역시 이용자 증가와 함께 브랜드 제휴, 라이브게임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매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분기 스노우의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핀테크 분야에서는 사업 성장과 더불어 협업을 통한 수익성 강화 효과가 일어났다. 네이버페이 등 네이버 핀테크 부문은 애플리케이션(앱)과 현대카드 등 외부 제휴처 확장을 통해 38.9% 성장한 241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9조8000억 원대로 같은 기간 39% 성장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롯데온, LG전자, 파리바게뜨 등 대형 온·오프라인 외부 데이터 확대와 이용자 활동성 강화로 전년 대비 40% 가까이 성장했다”며 “특히 외부 결제액은 전년 대비 61%, 오프라인 결제액은 7배가량 증가하며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역시 26.2% 늘어난 962억 원의 매출을 냈고, 공공영역 클라우드 전환을 선도하며 매출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AI) 클로바의 다양한 기술 역시 성공적으로 클라우드 상품화가 진행 중이다.

글로벌 확장이 답?…“CEO 직속 인권전담기구 신설”

향후 네이버는 세계 진출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 강화에 나서겠단 계획이다. 특히 웹툰 등 콘텐츠 부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웹툰 사업이 올해 50% 넘는 성장을 이룬 가운데, 올 3분기까진 국내 거래액이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외 거래액 비중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하면서다.

긴 호흡에서 콘텐츠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도 고려 대상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웹툰과 스노우의 IPO 계획이 잡혀있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분야는 커머스다. 한 대표는 “글로벌 스마트스토어는 일본에서 지난달부터 판매자 모집을 시작했고 어제 베타 오픈했다”며 “라인 메신저와의 연계를 시작으로 향후 Z홀딩스와 협업을 확대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색 플랫폼 부문에서도 스마트플레이스 서비스 등 다양한 마케팅 솔루션에 대한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네이버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5월 네이버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 사내 문화 개선에 대한 요구가 커지자,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조직문화 개선을 권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대표는 “사업 파트너와 이용자까지 포함한 선진 인권경영 체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CEO 직속 인권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전사 인권 리스크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글로벌 인권경영 가이드라인 등을 참고해 ‘네이버 10대 인권지침’을 정의했다며 “내외부와 투명하게 소통함으로써 네이버의 윤리적 경영 이념을 다시금 선언하고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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