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 넉달만 찔끔 증가 ‘스왑시장 안정’

입력 2021-11-0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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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도래 여파에 1개월이내물 90억달러 하회 4년9개월 최저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듯, 현 수준 정도에서 등락할 것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 딜러들이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논의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 딜러들이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논의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한국은행 FX포워드(외환선물환) 순매수포지션 규모가 넉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찔끔 증가하는데 그쳐 의미를 두기 어려운 수준이다.

지난해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불안 대응으로 급증한 후 안정추세를 밟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현 수준 정도에서 등락할 것이란 관측이다.

1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은의 올 9월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 규모는 전월대비 7000만달러 증가한 230억1100만달러를 기록했다. 8월에는 229억4100만달러에 그쳐 2010년 3월(222억8500만달러) 이후 11년5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IMF, 한국은행)
(IMF, 한국은행)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 규모는 코로나19 발발 직후인 지난해 3월 357억2200만달러까지 급증한 바 있다. 이후 18개월 중 넉달을 제외하고 줄곧 감소했다.

만기물별로는 잔존 1년이내 구간을 제외하고 늘었다. 잔존 1개월이내 구간은 5억3000만달러 감소한 85억1000만달러로 2016년 12월(65억8150만달러) 이후 4년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잔존 1개월에서 3개월 구간은 1억달러 증가한 57억7000만달러를, 잔존 3개월에서 1년 구간은 5억달러 확대된 87억3000만달러를 보였다.

같은기간 원화는 약세를 보였지만, 스왑시장은 여전히 안정된 흐름이었다. 외국인의 차익거래 유인도 월말로 갈수록 확대됐다. 실제, 9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9.20원(0.8%) 상승(원화약세)한 1169.54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1178.8원) 이후 1년만에 최고치다.

반면, 3개월물 기준 평균 외환스왑레이트는 전월보다 0.11%포인트 상승한 0.49%를 보였다. 7월엔 0.52%까지 올라 5년2개월(2016년 5월 0.58%)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었다. 이 값이 플러스면 외화자금시장에서 달러화보다 원화를 찾는 수요가 더 많다는 의미다. 3개월물 기준 내외금리차(통안채-리보(라이보·Libor))에서 스왑레이트를 뺀 차익거래유인은 9월29일 0.20%포인트까지 상승했다.

통상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이 줄었다는 것은 선물환 매도를 했다는 의미로 스왑시장에서 바이앤셀(buy & sell), 현물환시장에서 셀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현물환시장에서 달러 매도개입을 하고 이를 스왑을 통해 헤지한 것이다. 증가했다는 것은 그 반대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전체적인 규모는 대동소이해 별 차이가 없었다. 짧은쪽은 만기도래로 감소폭이 컸고, 이를 긴쪽에서 좀 채운 정도”라며 “스왑시장이 안정됐고, 차익거래유인도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요 정도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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