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반도체는 최첨단 산업이기 때문에 설비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사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분야다. 소프트웨어는 물론 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전문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이재용 부회장이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선언했던 화성의 부품연구동(DSR)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곳은 삼성전자의 메모리와 시스템LSI, 생산기술연구소 등 각 사업장에서 흩어져 있던 연구원들이 한 곳에 모여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만든 연구·개발(R&D) 센터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신규 파운드리 라인이 건설돼 삼성전자의 칩 생산량이 늘고, 최첨단 ICT 기업을 중심으로 한 고객사가 확대되면 국내 R&D센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우수한 전문인력 수요 역시 더욱 늘어나 '고급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뿐만 아니라 국내 연구 환경과 과학 기술계로서는 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미국에 반도체 공장 짓는 것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상을 강화하는 길'이 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신규 미국 공장은 평택, 기흥, 화성에 이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새로운 축이 될 전망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기흥ㆍ화성ㆍ평택ㆍ텍사스를 잇는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생산 체계가 강화된다.
첨단 파운드리 공정에서 삼성전자 경쟁력이 향상되고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반도체 산업 전체의 위상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미국에 공장이 건설되더라도 첨단 R&D는 기존처럼 한국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늘어난 파운드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적인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전 세계 R&D 허브로서 한국의 위상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파운드리 공정 미세화를 주도하는 등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1위 달성을 위한 역량을 쌓아왔다"며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반도체' 1위를 달성하면 대한민국의 글로벌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질 뿐 아니라 스마트 팩토리, 전기차 등 대한민국 미래 산업 전반의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