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미래 사업 확장에 초점을 맞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전반적으로 안정을 추구하는 가운데 성과주의를 앞세운 모양새다.
'전문경영인 부회장' 체제를 더욱 확고히 했고, 40대 중반의 인물을 사장으로 발탁했다. 경영 복귀 가능성이 점쳐졌던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번 인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SK그룹은 2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의 이사회에서 결정한 '2022년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내용을 최종 협의했다.
다만 그 내용은 SK 그룹 차원에서의 일괄적으로 발표하는 대신 관계사별로 공개했다.
SK그룹 관계자는 "각 이사회가 중심이 되어 파이낸셜 스토리를 이행하기 위한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주도적으로 결정했다"며 "그간 꾸준히 추진해 온 이사회 중심 경영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수준의 거버넌스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큰 특징은 장동현 SK㈜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김 총괄사장은 '그린(Green)' 중심의 성장전략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의 미래가치를 크게 높인 공로를, 장 사장은 투자전문회사로서 SK㈜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다양한 투자와 글로벌 인수·합병(M&A) 등으로 기업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를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유정준 SK E&S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아울러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 △박원철 SKC 사장 △이규원 SK머티리얼즈 사장 △이재홍 SK넥실리스 사장 △최규남 SUPEX추구협의회 사장 등 6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노종원 SK하이닉스 신임 사장은 1975년생으로 지난해 SK E&S 사장으로 승진한 추형욱 대표에 이어 '역대 최연소 사장' 타이 기록을 세웠다.
그 밖에 SK는 이번 인사를 통해 신규 선임 인원을 늘리고 최연소 사장과 임원들을 적극적으로 발탁했다. 여성 임원 선임을 늘리는 기조도 이어갔다.
한편, 경영 복귀 가능성이 언급됐던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이름은 이번 인사에 오르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달 말 SK온 인사에서 중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SK온은 현재 경영상 주요 진행 사안들을 고려해 12월 중에 별도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최재원 부회장이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이달 말 SK온 임원 인사를 통해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벼리 기자 kimstar1215@
이다솜 기자 citiz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