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중립이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최근 공공기관에서 탄소 중립을 위해 ‘성과공유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공유제는 대기업ㆍ공공기관ㆍ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을 통해 수ㆍ위탁기업 간 신기술 개발, 원가절감 등 공동의 혁신 활동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고, 이를 사전에 합의한 방식으로 공유하는 제도다.
대ㆍ중소기업ㆍ농어업협력재단(협력재단)은 이동형 질소공급시스템 개발, 지자체 최초 친환경 종량제 봉투 사례 등 최근 그린뉴딜형 성과공유 수의계약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성과공유제를 도입한 공공기관은 중소기업과 상호협력을 통해 과제를 수행하고 성공적인 결과가 도출되면 ‘수의계약용 확인서’를 발급받아 해당 기업에 수의계약을 체결을 위한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이 같은 인센티브 제도는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하고 있다.
협력재단에 따르면 그간 38개 공공기관이 수의계약을 통해 307개의 중소기업에서 약 2909억 원어치의 제품을 구매했다.
대표적으로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수소충전소 인프라 개선을 위해 최근 에어레인과 이동식 질소공급시스템 제품 개발에 성공해 약 3억9000만 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이동식 질소공급시스템은 대기 중의 질소를 분리해 가스시설 퍼징 및 수분 제거에 활용하는 시스템으로, 수소 충전 시 노즐이 결빙되는 ‘노즐 아이싱’ 문제를 해결한다. 해당 시스템은 정부 수소충전소 구축 목표인 310개소의 50%(155개소)에 적용될 예정이다. 또 2040년까지 1200개소로 늘린다.
인천서구시설관리공단은 에코매스와 함께 기존 종량제봉투 대비 탄소 발생률을 14% 줄인 ‘탄소저감형 친환경 종량제봉투’를 개발했다. 생분해 원료와 재생원료만 포함된 기존 봉투와 달리 해당 종량제봉투는 사탕수수에서 설탕을 정제하고 남은 폐당밀로 제작돼 탄소저감형 바이오매스가 20% 이상 함유됐다.
앞으로 협력재단은 온실가스 감축, 저탄소 에너지 확산 등 탄소 중립 추진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공공 부문의 성과 공유 과제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김순철 협력재단 사무총장은 “성과공유 도입 공공기관의 수의계약제도를 통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판로가 확대될 것을 기대한다”며 “성과공유제가 지속해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