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근로자 10명 중 7명은 주 52시간제 도입을 잘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임금 근로자 대부분은 주 52시간제로 인한 임금 변화가 거의 없다고 했다.
고용노동부는 외부 전문 기관에 위탁‧조사한 '주 최대 52시간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7월부터 전면 시행된 주 52시간제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달 26~30일 전국 만 19세 이상 80세 미만 일반 국민 1300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조사(무선 70%ㆍ유선 30%)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주 52시간제 시행에 대해 '잘한 일'이라고 응답한 자는 71.0%로 '잘못한 일(19.3%)'이란 응답보다 많았다. 특히 임금 근로자의 77.8%는 '잘한 일'이라고 답해 '잘못한 일(15.7%)'이란 응답보다 월등히 많았다.
현재 직장에서 주 52시간제를 준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임금 근로자의 88.0%가 '철저하게 준수' 또는 '어느 정도 준수'한다고 답했고, 10.8%는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대부분 사업장에서 주 52시간제를 준수하고 있는 셈이다.
주 52시간제 시행에 따른 임금 변화에 대해선 71.4%가 '변화가 거의 없다'고 응답했고, '감소' 응답(20.4%)이 '증가' 응답(5.1%)보다 많았다. 감소 응답자의 경우 '초과근무해서 임금을 더 받겠다(37.0%)'는 의견보다는 '정시퇴근해서 여가를 즐기겠다(61.7%)' 의견이 많았다.
이와 함께 '주 52시간제로 인한 삶의 질이 이전과 별 차이가 없다'는 응답이 55.9%로 많았으나, '나빠졌다(8.3%)'보다는 '좋아졌다(33.2%)'는 의견이 많았다.
여가시간에서도 '변화가 거의 없다(64.4%)'는 의견이 많았으나, '감소했다(3.6%)'보다는 '늘어났다(31.2%)'는 의견이 많았다. 여가시간이 늘어났다고 답한 경우에는 늘어난 여가시간을 주로 가족과 함께(48.1%) 보내거나 건강ㆍ휴식(24.4%)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국민 55.8%는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일을 많이 하는 편'이라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을 많이 하는 이유로는 '업무가 많아서(46.4%)', '적정한 소득을 위해(27.8%)', '비효율적인 업무 진행(20.1%)' 때문이라고 답했고, '본인의 성취‧만족'을 위해서는 3.6%에 불과했다.
또 65.6%는 일과 개인‧가정생활에 대해 '둘 다 중요하다'고 답했으나, 일(4.7%)보다는 개인‧가정생활(29.4%)이 중요하다고 했다.
'초과근무해서 임금을 더 받기(28.7%)'보다는 '정시퇴근해서 여가를 즐기겠다(70.3%)'는 선택이 많았다. 특히 임금 근로자의 경우에는 76.1%가 '정시퇴근해서 여가를 즐기겠다'는 응답했다.
안경덕 고용부 장관은 “이번 조사 결과는 국민께서 주 52시간제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다만 주 52시간제 시행에 아직도 일부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있을 수 있으므로 앞으로도 컨설팅 지원 등 행ㆍ재정적 지원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