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명 탑승…휠체어석‧자전거 거치대 마련
하이브리드 선박…배터리 화재 4중 안전장치
일반‧급행 노선 운영…요금 3000원으로 계획
서울시가 도입을 앞둔 한강버스의 실물이 25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한강버스 안전기원 진수식’ 현장에서 내년 3월 정식운항을 앞둔 한강버스를 미리 살펴봤다.
우선 외부 디자인은 한강의 일출, 낙조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한강의 이미지를 담아 흰색 기본 바탕에 파란색을 그라데이션으로 표현했다. 한강의 반짝이는 모습과 시원한 물살이 떠오르는 색 조합이다.
한강에 있는 잠수교를 고려해 선체 높이는 7.45m, 단층 구조로 낮게 설계됐다. 반 층 높게 위치한 조타실을 제외하면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은 사실상 한 층이다. 선체는 안정성을 고려해 두 개의 선체를 나란히 붙인 ‘쌍동선’ 형태로 만들어졌다.
내부로 들어가면 선체 양옆으로 길게 늘어선 파노라마 통창이 눈에 들어온다. 실제로 한강버스가 운항을 시작하면 한강의 시원한 풍경은 물론 서울 도심의 스카이라인과 야경을 모두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강버스의 탑승 정원은 최대 199명이다. 선원 5명과 승객 194명을 태울 예정이며 휠체어석도 4석 마련돼 누구나 한강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제작됐다. 사전 예약을 통한 지정좌석제로 운영되며 입석은 불가능하다.
선체 앞쪽인 선수 부근에는 좌석 16개가 마련됐다. 전방은 물론 좌우까지 펼쳐진 통창을 통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만큼 가장 인기 있는 좌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내 중앙 부근에는 작은 카페테리아도 마련됐다. 승객들은 이곳에서 간단한 식음료를 구매해 좌석에 설치된 간이 테이블에서 안전하게 취식할 수 있다. 좌석은 일반적인 항공기 이코노미석에 비해 푹신하고 넓게 설계됐다. 내부에는 화장실도 배치됐다.
선박의 앞뒤에는 모두 자전거 거치대가 설치돼 자전거와의 연계성도 높였다.
친환경 모빌리티 시대로 접어든 만큼 서울시는 한강버스를 하이브리드 선박으로 건조했다. 또한 선박 추진체가 배터리 화재로부터 안전하도록 △배터리 과충전 방지 △배터리셀 연쇄 폭발 방지 △열폭주 시 가스 분사 소화 △유사시 배터리 함체 침수 등 배터리 화재 발생 방지를 위한 4중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서울시는 내년 3월 본격적으로 한강버스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강에는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등 7곳에 선착장이 마련된다. 운항 노선은 일반‧급행 두 개로, 일반노선은 선착장 7곳을 모두 거치며 급행 노선은 마곡-여의도-잠실 3곳에만 멈춰 선다.
운항 일정은 주중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일 68회, 주말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일 48회다. 이용 요금은 평일‧주말 모두 3000원으로 계획돼 있으며 기후동행카드를 일정 금액을 추가한 6만8000원으로 이용할 경우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