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가운데 신선식품 물가도 큰폭으로 오르면서 집에서 먹는 한 끼도 부담이 한층 커졌다.
3일 이투데이가 한국소비자원 물가정보 사이트 참가격을 분석한 결과 집밥 한 끼 식사에 드는 비용(4인 가족 기준)이 전년동기 대비 1만원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첫주를 기준으로 삼겹살 구이와 고등어구이, 된장찌재와 나물, 김치로 차리는 4인 가족 밥상 차리는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1만 133원이나 비용이 늘었다.
된장찌개에 들어가는 주 재료 가운데 애호박이 36% 올라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으며 감자와 버섯도 각각 31%, 28% 가격이 뛰었다. 된장찌개 4인분의 가격은 된장을 새로 구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1만 2000원에 육박한다. 애호박은 개당 가격이 2256원으로 크게 올랐고 가공식품으로 비교적 가격 인상폭이 적은 된장찌개 양념 가격도 7% 인상됐다.
최근 어획량이 풍부한 수산물 가격이 그나마 안정세다. 고등어 가격은 3% 인상에 그쳐 전체적인 밥상물가 인상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국내 육류 소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삼겹살 가격도 폭등했다. 삼겹살은 600g 기준 2만 원을 넘어서며 1년 사이 25%나 가격이 뛰었다. 삼겹살과 곁들이는 상추, 풋고추, 쌈장도 일제히 가격이 올랐다.
4인 가족 식단의 식재료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보다 가격이 인하된 품목은 대파였다. 지난해 폭등했던 대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대파는 100g 기준 가격이 309원으로 전년대비 32% 하락했다.
더욱이 집밥 부담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 곡물가가 연일 인상되면서 곡물 가공품 가격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간데다 유지류 가격도 연말 국제시세 인상분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신선식품의 가격이 오른 것은 이미 거래가격에 반영됐지만 가공식품의 원재료 가격 인상분은 아직까지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설 연휴를 전후해 가공식품 추가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경우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