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모바일통신 칩 업체 퀄컴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버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크리스티아노 어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2’에서 MS와 함께 증강현실(AR) 글라스(안경) 전용 스냅드래곤 칩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어몬 CEO는 “우리는 앞으로 규모가 커질 웨어러블 AR 기기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수년간 이야기해왔다”면서 “가상세계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맞춤형 칩을 결합하기 위해 양사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MS도 성명을 내고 “우리의 목표는 메타버스의 미래를 함께 발전시키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가 공동개발한 칩은 출시될 MS의 고(高)전력 효율의 초경량 AR 글라스 등에 탑재될 예정이다. 양사는 자체 개발 중인 MS 메쉬(Mesh)와 퀄컴 스냅드래곤 스페이스XR 플랫폼을 통합해 AR 글라스에 접목할 예정이다. 메쉬와 스페이스XR 모두 가상현실(VR)·AR를 위한 플랫폼이다. 두 회사는 개발 예정인 칩과 AR 글라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언급하지 않았다.
양사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MS와 퀄컴은 과거 MS 서피스 프로X의 전용 칩과 같은 맞춤형 칩 개발에 협력한 적이 있으며 2019년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50 칩이 MS의 홀로렌즈2 헤드셋에 탑재되기 시작했다.
이번 결정은 차세대 인터넷으로 불리는 3차원 가상현실 세계인 ’메타버스‘의 본격적인 도래를 앞두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략적 협력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더버지는 “이번 협업이 특히 ’초경량 증강현실 글라스‘란 구체적 제품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양사의 큰 야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