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인구가 500만 명을 넘으면서 주요 백화점의 골프 관련 상품 매출이 지난해 최대 6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 시장이 성장궤도에 오른 만큼 백화점의 골프 마케팅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9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1월 1일~12월 28일 기준) 현대백화점의 골프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5.3%나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골프웨어 매출도 같은 기간 56% 늘었으며 롯데백화점의 골프 관련 상품 매출은 35.8% 늘었다.
골프 관련 상품 매출이 증가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골프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골프 시장이 전성기를 맞자 관련 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여서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야외 활동이 가능한 골프를 통해 욕구를 분출했다. 스크린골프 대중화 등으로 골프 진입장벽이 낮아진 점도 골프 인구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골린이'로 불리며 젊은층이 골프 시장에 대거 새로 진입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인증 샷을 올리며 개성을 과시하는 등 골프용품 소비에 열을 올렸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 인구는 515만 명으로 2017년 대비 33%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골프를 즐기는 연령대가 다양해졌다”며 “특히 2030세대 사이에서 골프웨어로 본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프리미엄 골프웨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골프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자 백화점들이 관련 마케팅을 강화한 점도 매출 증대에 주효했다.
신세계의 경우 자체 편집숍인 케이스스터디가 작년 9월 ‘케이스스터디 골프 클럽’을 선보였다. 케이스스터디 골프 클럽은 제이린드버그, 말본골프 등 유명 브랜드들과 손잡고 골프웨어, 골프모자 등을 출시했다. 특히 골프모자는 출시 첫 주말에 완판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골프매장은 작년 12월 오픈 100일을 기념해 기념행사를 실시했다.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과 무역센터점은 지난해 9월 영 골프 팝업스토어인 ‘액티브 스포츠 클럽’을 운영했다. 팝업스토어는 10여 곳의 골프 브랜드를 판매했을 뿐만 아니라 퍼터ㆍ골프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문화센터 골프강좌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렸다.
주요 백화점들의 골프 마케팅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골프 시장이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골프 시장규모는 2019년 6조7000억 원에서 2023년 9조20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