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말투데이] 대인무기(大人無己)/수관기피 (2월9일)

입력 2022-02-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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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국민대 객원교수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명언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잠을 자지 않으면 꿈을 이룬다.”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호다. ‘넋의 리얼리즘’이라 불리는 독자적인 방법으로 구질서가 무너지고 자본주의가 들어서는 과도기 러시아의 시대적 모순을 작품에 투영해냈다. 대표작은 ‘죄와 벌’, ‘백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이다. 오늘은 그가 숨진 날. 1821~1881.

☆ 고사성어 / 대인무기(大人無己)

‘큰 덕이 있는 사람은 자기가 없다’는 말이다. 곧 피아(彼我)를 구별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장자(莊子)의 추수(秋水)편에 나온다. “도(道)를 터득한 사람은 명성이 세상에 들리지 않고, 지극한 덕을 가진 사람은 덕(德)으로 칭송할 수 없고, 대인은 자기가 없다고 하니 이것이 곧 ‘是와 非, 小와 大의’ 구별을 버린 극치이다[道人不聞 至德不得 大人無己 約分之至也].” “크게 완성된 사람(大人)은, 나를 버린 사람이다(無之).” 나를 버리는 방법으로 장자는 공간과 시간, 지식의 폐기를 꼽았다. 이 세 가지로부터 자유로울 때 나를 버릴 수 있고, 나를 버리는 순간 부러움, 고집, 편견 같은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시사상식 / 수관기피(樹冠忌避, Crown Shyness)

나무들의 가장 윗부분인 수관(crown)이 마치 수줍어하듯(shyness) 서로 닿지 않고 자라는 현상을 말한다. 각각의 나무들이 서로의 수관을 침해하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나무의 아랫부분까지 충분히 햇볕이 닿을 수 있어 동반성장이 가능하다. 수관기피는 보통 비슷한 수령의 나무가 함께 자랄 때 발생하며, 특히 같은 수종끼리 수관기피 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소나무가 수관기피를 하는 대표적인 수종이다.

☆ 고운 우리말 / 노솔

‘높은 곳의 소나무’란 뜻이다.

☆ 유머 / 평생 먹을 약

의사가 “할아버지는 이 약을 하루 한 알씩 평생 드셔야 합니다”라고 했다.

약을 본 할아버지가 “근데 왜 세 알밖에 안 주죠?”라고 묻자 의사의 대답.

“제가 딱 맞게 처방해 드린 겁니다.”

채집/정리: 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 삶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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