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와 인수자 에디슨모터스의 갈등이 정부 중재로 봉합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문성현 위원장은 8일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과 만났다. 이날 회동에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구성원인 사모펀드 KCGI의 강성부 대표도 참석했다.
문 위원장 중재로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는 기업회생 과정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달 원활한 인수 절차 진행을 위해 자사 임원을 제삼자 관리인으로 선임해달라고 서울회생법원에 요청했지만, 쌍용차가 반대 의견을 내며 갈등을 빚었다.
에디슨모터스는 운영 자금을 전기차 개발과 차량 내부 인테리어 개선에도 활용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쌍용차가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자 자사 임원을 관리인으로 선임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관리인인 정용원 전무까지 교체해야 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회동에서 정 관리인이 에디슨모터스가 요청한 자료 제공과 운영 자금 사용 전 사전 협의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화해 분위기기 조성됐다. 이번 회동 이후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가 요청한 전기차와 실내 인테리어 관련 자료 등을 제공하며 실무진 미팅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가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차(SUV) '코란도 이모션'의 주행거리(1회 충전 시 307㎞)를 450~550㎞까지 늘리는 개선 작업을 검토 중이다.
에디슨모터스는 법원 허가를 받은 뒤 자사 직원을 쌍용차에 파견해 운영자금 활용과 전기차 개발 현황도 점검할 계획이다. 다만, 전기차 개발 계획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디슨모터스는 6개월 내 전기차 주행거리 개선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지만, 쌍용차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직원과 노조 관계자도 직접 경남 함양 본사로 초청하며 전기차 기술력을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달 초에는 쌍용차 수석연구원들이, 이달 초에는 쌍용차 노조 관계자들이 함양공장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