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들이 중국 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서는 이들의 ‘자기만족형’ 소비 성향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략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청두지부가 16일 발간한 ‘중국 Z세대의 소비로 본 성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 인구의 19%를 차지하는 Z세대(1995년~2009년 사이 태어난 세대)의 소비가 가계 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로, 전 세계 Z세대의 가계 지출액 비중 평균(5%)보다 두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률 또한 중국 Z세대는 76%, 세계 평균은 85%로 나타나면서 중국의 Z세대는 저축보다는 소비에 더 적극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키덜트(Kid+Adult) 소비에 열중한다는 점이다. 중국 Z세대는 피규어 등 아트토이 소비자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Z세대의 키덜트 소비문화를 조사한 결과 연평균 피규어 소비액이 ‘1000위안(한화 약 19만 원) 초과’라는 응답이 41%에 달했고, 특히 ‘5000위안(약 95만 원) 이상’도 1.9%나 있었다. 피규어 구매 동기로는 ‘캐릭터 애호’(76%), ‘감상용’(67.9%), ‘수집 성취감’(66.6%)를 꼽았다.
구매 시 어떤 상품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랜덤박스 구매횟수가 ‘연 7회 이상’인 경우는 55.7%였고 ‘연 20회 이상’도 6%나 됐다. 랜덤박스 구매동기 역시 ‘언박싱의 기쁨 추구’(74.3%), ‘수집’(59.5%), ‘해당 캐릭터가 좋아서’(41.9%)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 불규칙한 생활과 건강에 좋지 않은 행위를 하는 것과 동시에 건강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펑커양셩(朋克养生)’이 유행하고 있다. 헬스 동영상에 ‘좋아요’ 누르기도 다이어트로 간주하기(59.7%), 밤을 새면서도 아이크림은 사용하기(39.9%), 배달음식 먹으면서 건강보조식품 함께 먹기(25.6%), 콜라ㆍ맥주에 구기자 넣기(17.4%)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중국의 Z세대가 가장 우려하는 건강문제는 피부 트러블, 시력 저하, 탈모 등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식이요법, 자율생활, 저지방ㆍ저가당ㆍ저기름 등 3저 식품 구매 등 다양한 건강 관리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범서 무역협회 청두지부장은 “중국 Z세대는 높은 구매력을 지닌 데다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성향을 보여 앞으로도 소비 규모가 계속 커질 전망”이라면서 “중국 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서는 이들의 소비 특징과 선호가 충분히 반영된 제품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