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정상화 청신호…'비상경영' 가동 1년만

입력 2022-02-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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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ㆍ생산ㆍ수출서 XM3 효과 톡톡
2017년 이후 4년여 만에 세 항목 급증
XM3, 소형 SUV 시장 2위 자리 탈환
서바이벌 플랜 1년 만에 정상화 청신호

▲2023년형 르노삼성 XM3.  (사진제공=르노삼성)
▲2023년형 르노삼성 XM3. (사진제공=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가 정상화 절차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1월 희망퇴직과 임직원 임금 삭감 등을 골자로 한 비상경영 체제(서바이벌 플랜)를 가동한 지 1년 만이다.

22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지난 1월 부산공장 생산과 내수판매ㆍ수출이 동시 급증했다. 이 세 가지 항목이 한꺼번에 증가한 것은 2017년 이후 4년여 만이다. 무엇보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1월 판매가 크게 위축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호실적에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선보인 쿠페형 SUV ‘XM3’가 큰 힘을 보탰다.

산업통장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2022년 1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 1월 생산과 내수ㆍ수출 실적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7월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XM3 수출 물량 증가에 따른 전체 생산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르노삼성은 분석했다.

1월 내수 실적은 44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 증가했다. 수출은 8837대로 증가세가 무려 237.5%에 달했다. 이에 따른 생산 실적도 1만4391대를 기록했다.

1월 국내 자동차산업의 생산, 내수, 수출이 모두 반도체 수급 차질 여파로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국내외 시장에서의 XM3의 약진이 더욱 눈에 띈다.

르노 뉴 아르카나로 수출 중인 XM3는 매력적인 스타일과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1월 XM3 수출은 7747대가 선적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7.6% 증가한 실적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1월 한 달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 증가한 1418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러한 결과로 경쟁이 치열한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XM3는 지난해 12월부터 판매 실적 2위를 탈환해 지키고 있다.

또한 3월 출시 예정인 2023년형 모델에 대한 예약 대수도 사전 예약 시작 한 달여 만에 1927대를 기록 중에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김태준 영업마케팅본부장은 “국내외 시장에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XM3가 2023년형 모델 출시를 기점으로 더욱 가파른 판매 상승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이슈 속에서도 빠른 출고를 약속으로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르노삼성은 지난해 1월 강도 높은 비상경영에 돌입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사가 8년 만에 적자로 전환하자 희망퇴직을 포함한 '서바이벌 플랜'을 발표했었다. 이후 꾸준한 자구노력을 반복한 덕에 저점을 통과한 이후 추세적 정상화에 접근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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