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동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유가족들이 HDC현대산업개발과 피해 보상 문제를 합의하고 장례 절차에 착수한다.
유가족들은 22일 현산과 피해 보상에 합의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가족 대표 안모 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자들의 아픔을 진정으로 이해해주면서 가족들이 내민 화해와 용서를 받아준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은 회사에 '다시는 건설 현장에서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지 말아달라'는 것과 '사고 현장에서 희생된 여섯 분을 영웅으로 만들어 달라'는 내용을 요구했다"며 "이 사고 현장이 반목과 대립에서 비롯된 싸움터가 되는 것이 아니라 상생으로 거듭나 재건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가족협의회는 회사 측에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하며 이미 장례를 마친 희생자를 제외한 5명의 장례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한 바 있다.
유가족 측은 "전날 정 회장의 진심 어린 사과와 대화 끝에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며 "가족들은 합의 조건으로 '반드시 정 회장이 내려와 가족들을 만나 결론지어야 한다'고 계속 요구했으며,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져 어제 정 회장을 직접 만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이 가족들의 제안과 설득, 정당성과 같은 부분들을 모두 받아주면서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유가족 측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상생협의체를 꾸려 사고 현장 수습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안 대표는 "상가 상인들과 입주 예정자들 문제 등 앞으로 남겨진 숙제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자리를 회사 측에 제안했다”며 “유관기관은 물론 상가 상인들과 입주 예정자 등도 함께 참여해 사고 현장을 다시 재건하자는 취지로 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201동 건물 부지에는 공원 또는 도서관을 조성하자는 가족들의 의견이 있다"고 했다.
한편 유가족 측은 합동분향소 운영을 마무리 짓고 조만간 사고로 희생된 고인들의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11일 오후 3시 46분께 광주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