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루이비통까지…커피 끓이고 브런치 내오는 패션브랜드

입력 2022-03-23 14:26 수정 2022-03-2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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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가 서울 한복판에 레스토랑을 열기로 한 데 이어 루이비통까지 카페 오픈을 예고했다.

▲루이비통 메종 서울. (루이비통)
▲루이비통 메종 서울. (루이비통)
루이비통은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루이비통 메종 서울' 4층에 ‘루이비통 카페(Louis Vuitton Café)’를 한시적으로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한국계 프랑스인 피에르 상보이에 셰프 지휘 아래 런치, 디너 코스를 선보인다.

의류, 굿즈 등을 취급하던 패션 명품업계가 요식업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구찌 레스토랑 메인다이닝룸. (구찌)
▲구찌 레스토랑 메인다이닝룸. (구찌)
앞서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 역시 미국, 일본 도쿄 등에 이어 네 번째로 레스토랑 '구찌 오스테리아 다 마시모 보투라'를 서울 이태원에 28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16일 사전 예약 오픈 즉시 좌석이 전부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방문하려면 다음 예약 오픈일까지 대기해야 한다.

▲카페 키츠네 이미지. (공식 카페키츠네 인스타그램)
▲카페 키츠네 이미지. (공식 카페키츠네 인스타그램)
패션과 먹거리를 함께 파는 '복합형 매장'의 원조격은 프랑스 의류브랜드 '메종 키츠네'다. 2018년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첫 단독 매장을 낸 메종 키츠네는 내부에 '카페 키츠네'를 열었다. 커피와 디저트를 파는 곳으로, 서울뿐만 아니라 도쿄, 뉴욕 등 전 세계 유명 메트로폴리탄에 속속 들어선 '힙스터들의 성지'다. 여기에 프랑스 파리에서 음악 레이블로 시작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려, 음악 아티스트, DJ들의 음악이 담긴 '키츠네 리스트'도 리스너들에게 인기다.

커피숍, 음악까지 취급하는 메종 키츠네를 단순히 패션 브랜드라고만 정의할 수 없는 것처럼 패션업계의 노림수는 '브랜드 체험 강화'다. 키츠네의 옷을 입고, 키츠네가 선정한 음악을 들으며, 키츠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경험을 한 고객들에게 브랜드 정체성을 제대로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들어선 아페세 카페. (아페세)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들어선 아페세 카페. (아페세)
또다른 프랑스 의류브랜드 A.P.C(이하 아페세)도 지난해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국내 첫 CAFÉ A.P.C.(카페 아페쎄)를 열었다. 아페세 디렉터 장 뚜이뚜와 그의 아들이자 파리의 셰프 피에르 뚜이뚜가 제안하는 홈메이드 타입의 프랑스 가정식 메뉴와 아페세 로고가 박힌 시그니처 아이템들을 만날 수 있다.

▲랄프로렌 외식 서비스 중단 공지. (랄프로렌 공식홈페이지 캡쳐)
▲랄프로렌 외식 서비스 중단 공지. (랄프로렌 공식홈페이지 캡쳐)

다만, 패션업체의 F&B 운영이 모두 순항하는 건 아니다. 모객 효과보다 브랜드 체험에 방점을 찍었다 하더라도 이미 프랜차이즈부터 개인 자영업까지 국내 외식 시장은 과포화 수준인 데다 과도한 투자가 회수는 커녕 자칫 브랜드 이미지를 손상시킬 우려도 있다.

실제 미국 의류브랜드 랄프로렌의 미국, 유럽 지사는 코로나 직격탄을 맞고 외식 레스토랑 사업을 일시 중단했다.

랄프로렌코리아도 랄프 로렌의 카페 브랜드 '랄프스 커피'의 한국 매장을 오픈할지 관심사였고 올 상반기 문을 열 예정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랄프로렌 코리아 측은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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