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미래 먹거리로 친환경 소재 사업을 꼽고 투자와 연구ㆍ개발(R&D)을 집중하고 있다.
24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SK케미칼은 최근 화학제품의 연구ㆍ개발(R&D)을 담당하는 화학연구소 산하 조직을 기존 △기반기술연구실 △친환경소재연구실 △고기능소재연구실 등 3체제에서 고기능소재연구실을 없앤 2체제로 개편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PPS(폴리페닐설파이드) 사업 매각으로 조직을 현재 핵심 사업 기준으로 재조정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PPS란 내열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이다. 일반 플라스틱보다 내열성과 내화학약품성, 난연성 등이 우수하다. 자동차나 전기ㆍ전자 분야에서 제품의 경량화를 위해 주로 쓰인다.
SK케미칼은 2013년 일본 테이진과의 합작사 이니츠를 세우면서 PPS 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니츠는 적자의 늪에 빠졌고 2019년 이니츠를 사업부로 흡수한 뒤에도 실적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그러다 결국 지난해 말 HDC현대EP에 PPS 사업 관련 기계 장치와 울산시 남구 황성동 일대 토지 일부 등을 385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SK케미칼은 앞으로 화학적 재활용, 바이오 원료 소재 등 친환경 사업에 R&D와 투자를 집중해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SK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케미칼 리사이클) 기술을 적용한 코폴리에스터와 페트(PET)를 양산 중이다. 화학적 재활용이란 수거된 제품을 화학적 반응을 통해 원료로 만들고 이를 다시 제품화하는 것을 말한다.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코폴리에스터의 경우 지난해 말 양산을 시작했다. ‘에코트리아(ECOTRIA) CR'라고 이름 붙인 이 제품은 우선 화장품 용기에 적용 중이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로 용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4분기 SK케미칼의 친환경 코폴리에스터 사업은 매출 1848억 원, 영업이익 236억 원을 기록했다.
SK케미칼은 지속가능 패키징 솔루션(SPS) 소재 판매 비율을 2025년 50%, 2030년 100%까지 키울 예정이다.
올해 초에는 국내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페트(PET) '스카이펫(SKYPET) CR'의 양산 체계를 갖추고 본격적인 공급을 시작했다. 2025년까지 스카이펫 CR 사업 규모를 2000억 원 수준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옥수수를 발효해 만든 친환경 소재인 PO3G도 본격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대 40%까지 적고 생산 과정에 필요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