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6만 원선에서 정체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 향후 D램(DRAM) 수요 둔화 우려를 꼬집으며 실적 둔화를 우려한 영향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삼성전자는 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11시 3분 기준 기관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각각 308억 원, 33억 원 순매도한 영향이다.
전날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실적 발표에 일각에선 단기간 내 7만 원대 회복을 기대했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액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6% 높은 65조39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50.32% 증가한 9조38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급 기록이다.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지난해 4분기~올해 1분기 애플 아이폰 13 및 SE 모델이 출시됐고 삼성 갤럭시 S22 시리즈의 초반 시장 반응도 뜨거웠던 영향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반도체 수요에 대한 증권가의 부정적인 견해가 이날 삼성전자 거래에 찬물을 끼얹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약세에 따른 반도체 판매량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의견들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부품 부족,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인플레이션 등 매크로 불확실성과 중국 재고조정 요인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하락 폭 축소와 낸드 가격 상승 전환이 발현되며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2% 성장한 14조4000억 원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하반기 수요 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심화되며 주가는 부진한 흐름를 나타내고 있다”며 “하반기에 다가갈수록 메모리 수요 보다는 공급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주가 바닥 우려가 이미 상당부분 흡수됐다는 목소리도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사이클 하락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서버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공정기술 난이도 상승으로 생산 증설 요구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생산 공급이 느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