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LPR 3개월째 동결...“연준과 ‘디커플링’ 부담에 신중해져”

입력 2022-04-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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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년 만기 LPR 3.70% 집계

▲중국 사람들이 마스크를 낀 채 베이징 거리를 걷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 사람들이 마스크를 낀 채 베이징 거리를 걷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이 예상을 깨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을 3개월째 동결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4월 1년 만기 LPR가 전달과 같은 3.7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도 4.60%로 전달과 같았다. 이로써 LPR는 지난 2월부터 3개월째 동결됐다. 중국은 경제 안정 최우선을 기치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연속해서 LPR을 인하했다.

LPR는 지정 시중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취합한 수치다. 다만 인민은행이 각종 통화정책 도구와 정책 지도 기능을 활용해 LPR 산정에 개입하기 때문에 사실상 중앙은행이 LPR를 결정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시장은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만큼 LPR을 인하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발표된 성장률 지표도 경기부양 필요성을 키운 상태다.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은 4.8%로 연간 성장 목표치인 5.5%에 한참 못 미쳤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를 잇달아 봉쇄하면서 생산과 소비가 타격을 받은 영향이다. 봉쇄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 경제 성적은 더 안 좋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상황에도 중국 당국이 이달 LPR를 동결한 것은 긴축에 들어선 세계 주요국과 ‘디커플링’하는 데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자본의 중국 이탈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위안화의 급속한 평가절하도 부담이다. 실제 미 국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최근 미중 10년물 국채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역외 위안화 가치도 달러당 6.4257위안까지 하락해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즈호은행의 켄 청 아시아 외환 수석 전략가는 “연준과 인민은행의 통화 정책 차이로 인민은행이 완화 방침에 신중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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