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 10.92%에서 12.28%로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MF는 SDR 통화 바스켓에서 달러 비중을 41.73%에서 43.38%, 위안은 10.92%에서 12.28%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유로(30.93%→29.31%), 엔(8.33%→7.59%), 파운드(8.09%→7.44%)는 각각 하향했다. 새 조정 비율은 8월 1일부터 2027년 7월까지 적용된다.
SDR은 IMF 회원국들이 외화 유동성 부족을 겪을 때 담보 없이 주요 통화로 인출할 수 있는 권리로, 회원국의 출자 비율에 따라 결정된다. SDR 통화 바스켓은 교역액이 큰 국가 또는 경제권의 통화로 구성된다. 달러, 유로, 위안, 엔, 파운드 등 5종으로 이뤄져 있다. IMF는 5년마다 비중을 조정하는데,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원래 일정보다 1년 늦어졌다.
IMF는 2017~2021년 세계 무역 및 금융 거래에서 주요 통화의 역할을 고려해 비중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금융 시장 타격, 인플레이션 영향 등은 이번 평가에 반영되지 않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성명을 내고 위안 비중 상승에 대해 자국 통화의 국제화 결과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중국 금융시장 개방을 지속 확대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시장 접근을 더욱 편리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위안은 2016년 처음으로 SDR 통화 바스켓에 포함됐다. 이번이 위안화 편입 이후 첫 조정인 셈이다. 특히 이번 조정은 위안화 가치가 올 들어 약 7% 하락한 가운데 나왔다. 중국 위안은 도시 봉쇄 여파로 경제둔화 우려가 커진 데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까지 겹쳐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위안 비중이 3위로 변함없지만 미국의 긴축 행보에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위안화 비중이 늘어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