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재양성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중 그 방안 중 하나로 꼽히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의 인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도 이들 계약학과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발표한 '2022년 6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4년제 일반·교육대의 올해 총 계약학과는 230개로 지난해(234개)보다 1.7% 감소한 반면, 학생 수는 8032명으로 작년(7986명)보다 0.6% 증가했다.
계약학과란 산업체의 요구에 따라 대학과 기업이 계약을 맺고 특별 교육과정을 설치·운영하는 학과다. 학생이 특별교육과정 이수 후 채용될 수 있는 ‘채용 조건형’과, 산업체 직원의 재교육이나 직무능력향상, 전직교육을 위한 ‘재교육형’으로 나뉜다.
이중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 수는 올해 58개로 지난해(53개)보다 9.4% 늘었다. 학생 수도 3018명으로 지난해(2537명)와 견줘 19.0% 증가했다. 반면, ‘재교육형’ 계약학과 수는 172개로 작년(181개)보다 5.0%, 학생 수는 5014명으로 지난해(5449명)보다 8.0% 각각 감소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인재 양성을 강력히 주문한 이후 교육부는 계약학과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인재 양성이 뜨거운감자로 떠오르며 계약학과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상위권 대학 중심으로 신설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입시결과(입결) 경쟁률도 치열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명문대학 계약학과도 있고, 탄탄한 중소기업이 운영하는 지방대학 계약학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게 계약학과는 반도체에 집중돼 있고, 최근 정부가 반도체 인재양성에 힘을 쏟는 것을 종합해 봤을 때,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약대나 의대를 가지 않고 계약학과로 눈길을 돌리며 ‘초강세’ 학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2023학년도에는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등의 계약학과가 신설됐다. 전공분야가 기존 '반도체' 중심에서 다양한 분야로 확대됐으며, 개설 대학도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