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 최전선⑦] 류영기 상하농원 대표 "스마트팜은 농업의 미래"

입력 2022-08-16 05:00 수정 2022-08-1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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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 질소ㆍ인 성분 녹은 물을 딸기 재배 양수로 활용…"자원을 남김없이 이용하겠다는 것이 스마트팜 지향점"

▲스마트팜 전경. 9월 1일 정식 오픈한다.  (상하농원)
▲스마트팜 전경. 9월 1일 정식 오픈한다. (상하농원)

상하농원은 미래 농업의 청사진으로 스마트팜을 점찍고 10억 원을 투자하며 사업에 공들이고 있다. 정식 오픈인 9월 1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상하농원 연구원 및 임직원들은 분주했다.

약 1500평 부지에 세워지는 상하농원의 스마트팜은 지난해부터 차근히 준비해온 상하농원의 역점사업이다. 물을 재사용하고 노동력을 효율화하는 등 푸드 마일리지를 한층 더 단축하는 전략이다.

류영기 상하농원 대표는 "지난해부터 딸기 품종에 한해 시범으로 운영해온 사업이 베리굿팜, 아쿠아팜(채소를 재배한 물로 물고기를 키워 재사용하는 곳), 큐브팜(버섯 등을 재배하는 수직형 스마트팜) 등 3부분으로 확장된다"라면서 "스마트팜은 농업과 상하농원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총 800평 규모의 첨단 비닐하우스 4개 동으로 이뤄진 베리굿팜에서는 약 20톤의 딸기가 생산된다. 미래 연구소를 만들고 지난해부터 딸기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류 대표는 “전국, 전 세계의 스마트팜을 다 조사하고 연구해 준비한 프로젝트다. 정식 오픈하면 상하농원 브랜드로 키워 12월 말에 유통할 예정이다. 이미 이마트 등지와 계약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베리굿팜에서 생산된 딸기. (상하농원)
▲베리굿팜에서 생산된 딸기. (상하농원)

특히 아쿠아팜, 큐브팜까지 확충하며 스마트팜에서 생산하는 작물을 다양화시켰다. 스마트팜은 인공광에서 키울 수 있는 작물이 대개 쌈과 같은 엽채류로 한정되는 반면 상하농원 스마트팜에선 딸기뿐만 아니라 버섯, 아쿠아포닉스(양식(Aquaculture)과 수경재배(Hydroponics)의 합성어)까지 갖췄다는 설명이다. 아쿠아팜에서는 치어(어린 물고기)로 시작해 향후 고창 명물인 장어까지 놓을 예정이다.

▲아쿠아팜 전경.  (김혜지 기자 heyji@)
▲아쿠아팜 전경. (김혜지 기자 heyji@)

인근 농가와의 상생 가능성도 차별화 포인트다. 자본력이 부족한 농가에 스마트팜 기술력을 전달하는 게 핵심이다. 류 대표는 "최소 4000만 원을 들고 오면 맞춤형으로 농가에 전략을 제시한다. 다양한 장르의 스마트팜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타입별, 비용별로 농가에 비즈니스 모델을 추천하는 것"이라면서 "스마트팜 기술을 지도할 농가를 향후 20군데로 늘릴 것"이라고 했다.

스마트팜 사업은 상하농원이 최근 설정한 '3R'에 기반을 두고 있다. 3R은 Reduce, Reuse, Recycle의 약자로 에너지를 줄이고, 다시 쓰고, 재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상하농원 스마트팜이 에너지 효율화의 총집약체인 만큼 지구 되살리기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행동강령을 3R로 삼는다.

▲류영기 상하농원 대표. (김혜지 기자 heyji@)
▲류영기 상하농원 대표. (김혜지 기자 heyji@)

류 대표는 "스마트팜은 똑같은 에너지 자원이라도 그냥 한 번 쓰고 버리는 게 아니라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준다. 예를 들어 토지에서는 1단만 재배하는 반면 딸기는 4단으로 들어간다. 수직형으로 재배되면 에너지를 줄이면서 더 많은 양을 수확할 수 있다. 아쿠아팜도 마찬가지다. 물고기에서 나온 질소, 인 성분이 녹은 물이 다시 딸기 재배 양수로 활용돼 순환된다"라고 했다. 이어 "상하농원 스마트팜의 지향점은 자원을 하나도 남김없이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효과가 있는지도 검증과 연구를 병행 중이다. 버려지는 것을 최소화시키고 이를 재활용, 재사용하면 생산성은 2~3배로 올라간다"라면서 "목표를 '세이브 더 플래닛'으로 잡고, 단순 구호에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 배출 최소화, 에너지 재활용에 총력을 쏟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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