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새 아파트로 입주하지 못하는 가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7월 전국 입주율은 79.6%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82.3%) 대비 2.7% 하락한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86.7%에서 88.7%로 2.0% 상승했고, 6대 광역시는 82.5%에서 79.6%로 2.9% 하락했다. 기타지역은 80.4%에서 76.1%로 4.3% 낮아졌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매각 지연(40.0%)과 잔금대출 미확보(28.0%), 세입자 미확보(26.0%) 순으로 나타났다. 입주율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주택거래 활성화, 무주택자에 대한 대출 지원 강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완화 등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8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국적으로 1.3p(68.3→69.6)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4.6p(71.0→66.4), 광역시는 5.1p(68.8→63.7) 악화, 기타지역은 8.3p (66.9→75.2) 나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서현승 주산연 연구원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대출비용 부담증가 등으로 주택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위축되어 전국 입주전망지수는 여전히 70선을 밑돌고 있다”며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주택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시기적절한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