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과 지난 6월 모평 대비 국어와 영어는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수학은 변별력이 있었다고 평가되는 전년도 수능 및 올해 6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어려웠다.
이날 입시기관들의 영역별 분석을 종합하면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지난 6월 모평보다 약간 쉬웠다는 평가다. 특히 독서 문학 등 공통과목이 쉽게 출제됐고 EBS 연계율이 높았다. 그러나 선택과목에서 언어와 매체는 중세국어 문항이 출제되지 않았으나 ‘화법과 작문’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이에 따라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이 화법과 작문 선택 학생보다 더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난도가 높았던 문항으로는 13번 '상속 유류분' 문항, 16번 '웹페이지 관계 도식' 문항이 꼽혔다.
2교시 수학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지난 6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으로 어려웠다는 게 입시업계의 분석이다. 공통과목이 선택과목보다 까다롭게 출제되던 기조 역시 유지됐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 남윤곤 소장은 “선택과목과 비교할 때, 공통과목은 변별력 있는 고난도 문항이 많이 출제됐다. 공통과목 각 문항은 전체적으로 익숙한 유형의 문항처럼 보이지만 학생들이 풀기에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선택과목은 공통과목에 비해 쉽게 출제됐으며,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는 반응이다.
3교시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난이도가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평이다. 문제 유형은 지난 6월 모평 및 지난해 수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장과 어휘의 난이도 등은 학생들이 다소 어려웠다고 느꼈던 6월 모평과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고 입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서 빈칸 추론 문제들의 난도가 낮아졌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통합수능체제에서는 선택과목 간 점수 차가 크게 발생하고, 공통·선택과목 각 영역에서 난이도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전 과목 고른 학습이 중요하다”며 “남은 기간 최근 수능 기출문제와 EBS 교재를 수능 때까지 충실히 반복학습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도 "9월 모평은 최종 수시 지원 여부 판단 및 정시를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되는 시험으로, 결과보다는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좀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9월 모평 응시생의 졸업생 비율은 18.9%로 1997년도 이후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수능에서 졸업생 비율은 30%를 넘을 것으로 예상돼 수능 점수 예측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