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낸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직원들에 “투자 실력 키워라”

입력 2022-09-07 10:51 수정 2022-09-0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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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엽 대표, 임직원에 메시지…분기 영업손실 220억 원 기록

▲황성엽 신임 사장 선임.
▲황성엽 신임 사장 선임.

분기 적자를 기록한 신영증권의 황성엽<사진> 대표가 생각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내구성원들에게 투자 실력을 키우자고 당부했다. 3월 결산법인인 신영증권은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황 대표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에서 “67기(10~12월) 사상 최대 실적에 이어 68기(1~3월)는 다소 주춤했지만 나쁜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다소 어려움을 예상했음에도 69기(4~6월)는 제 생각보다 훨씬 지난한 상황이다”라며 “타사와 비교해 보아도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상황인 듯하다”라고 밝혔다.

신영증권은 1분기 영업손실 220억1400만 원, 당기순손실 256억5300만 원을 기록했다. 위탁매매(-86억5400만 원), 자기매매(-270억7600만 원)의 영업손실 규모가 컸다.

황 대표는 “과거 13년간 우리 회사의 분기 실적을 찾아봤다. 우리는 51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분기로 보면 지난 13년(52분기)간 6번의 적자를 기록했다”며 “타사와 달리 3월 결산인 우리 입장에서 4~6월 첫 분기를 적자로 시작하니 마음이 무겁다”라고 전했다.

황 대표는 글로벌 투자자 워렌 버핏을 인용해 현재의 증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헤서웨이도 2분기 약 57조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한다. 지금의 투자환경은 버핏에게도 쉽지 않다는 뜻이지만, 별로 위로가 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투자자 하워드 막스의 투자철학도 소개했다. 황 대표는 “버핏도 이메일에 하워드 막스의 메모가 들어오면 가장 먼저 확인한다고 할 만큼 하워드 막스의 생각에는 탁월한 인사이트가 담겨 있다”며 “막스는 ‘You can’t predict. You can prepare’라고 이야기한다. 이는 우리가 가까운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다 해도 그에 대해서는 자신할 수 없고 자신해서도 안 된다는 이야기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물론 예측이 어렵다고 해서 우리 회사와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운에 맡기고 방치해도 괜찮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하워드 막스의 말대로 우리는 잘 준비해야(prepare) 한다. 금리인상과 고물가, 심각한 가계부채, 지정학적 리스크, 감영병의 재확산 등 증권회사가 직면한 어려움은 한둘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소홀함이나 나태함으로 우리의 원칙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투자실력을 키우고 예측이 아닌 준비와 대응의 관점으로 전 분야에서 각고에 노력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또 황 대표는 “어떤 상황에서도 고객을 실망시키지 않고, 주주에게는 안정적이며, 스스로 믿음을 지켜나가는 신영증권이 되었으면 한다”며 “레이 달리오의 올 웨더 포트폴리오(All weather porffolio)처럼, 전천후로 성과를 낼 수 있는 회사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자”라고 당부했다.

미국 헤지 펀드 업계 거물, 레이 달리오의 헤지펀드는 올 상반기 30%가 넘는 수익률을 달성했다. 그가 운영하는 브리지워터의 대표 펀드 ‘퓨어알파Ⅱ’는 2020년 12.6%의 손실을 내며 몇몇 기관들로부터 투자금을 회수당하기도 했지만, 2021년이 되어서야 ‘퓨어알파Ⅱ’ 는 약 8%의 수익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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