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공장, 메모리ㆍ파운드리 전초기지로
파운드리 등 시스템반도체 1위 도약 가속
경계현 사장 “고객사 확보와 M&A도 검토”
7일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DS부문장)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무2동 1층에서 캠퍼스 내 P3(3라인)와 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반도체 사업, 투자 전략 등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경 사장은 “수요 베이스 사업인 메모리와 달리 파운드리는 커미트먼트(책임) 사업인 만큼 우리가 잘못하면 그 회사(고객)가 망할 수도 있다”며 “지어놓고 장사하는 호텔 사업처럼 파운드리도 캐파(생산능력)을 확보하고 고객을 유치하는 등의 장기 전략 파트너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평택캠퍼스 내 P2, P3는 낸드, D램 제품 생산뿐 아니라 파운드리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P4 구축에도 나섰다. 향후 P5ㆍP6도 검토하며 캐파를 늘려갈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한 라인 당 30조 원이라는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며 공장 증설을 지속하는 것은 메모리에서 확고한 1위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대형 고객사 확보 등을 통해 파운드리 사업에서 경쟁사와 격차를 줄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89만㎡(약 87만 평) 규모에 달하는 평택캠퍼스는 기흥캠퍼스ㆍ화성캠퍼스를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다. 지난 7월부터 P3의 서쪽 편은 우선 가동을 시작했으며 P3 동쪽 편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최종적으로 P3 완공은 연내 이뤄질 전망이다.
P3는 연면적 약 99만㎡로 평택캠퍼스 라인 중 가장 크다. 향후 시장 수요에 맞춰 평택 3라인에 EUV 공정 기반의 D램과 5나노 이하 파운드리 공정 등 다양한 첨단 생산시설을 확대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P4도 향후 반도체 시장 수요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현재 기초공사를 시작한 상태다.
경 사장은 “최근 경기 사이클이 빨라지면서 불황기에 투자를 적게 한 것이 호황기에는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며 “삼성전자의 기본적 투자 방향은 시장과 무관하게 우리 페이스를 유지하며 일관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파운드리 1위 도약과 ‘2030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 달성을 위한 전략도 밝혔다.
그는 “1등을 만들기 위해 경쟁사의 주요 고객들을 어떻게든 삼성 파운드리로 모셔오는 등의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특히 새로운 분야, 기존 분야를 급격히 성장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수합병(M&A) 방법 있을 수 있다. 지금 어디라고 말은 못하지만 우선순위 정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 우리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시장에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요인도 있다고 본다.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활동도 고민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경계현 사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3나노 파운드리 공정과 관련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부터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 3나노 1세대 양산을 시작했다. 최근 대만 TSMC가 핀펫 기반의 3나노 양산을 9월부터 돌입하고, 애플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경 사장은 “3나노 첫 제품을 만들고 있고 내년 하반기부터 2세대를 만들 예정이다. 고객들과 이야기해보면 이 2세대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3나노의 경우 우리가 하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한다면 TSMC보다 빠를 거라고 우리도, 고객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4, 5나노는 경쟁사보다 개발 일정 및 성능이 뒤처진 것은 사실이지만 성능과 가격 모두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고 내년 말쯤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모습도 굉장히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2공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경 사장은 “미국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새 공장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가 굉장히 높고, 테일러시 공장 때문에 삼성 파운드리와 함께 사업을 하자는 고객도 있을 정도다”라면서 “다만 테일러시 파운드리 2공장 착공식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으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환경이 가장 좋을 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