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불안 커지고 있어
글로벌 긴축 움직임, 중국 코로나19 봉쇄 연장 등
국제유가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고 러시아의 원유, 천연가스 수출 중단 위협에 상승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6달러(1.95%) 오른 배럴당 83.5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1.15달러(1.3%) 상승한 배럴당 89.15달러로 집계됐다.
WTI는 전날 1월 11일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러시아가 자국 원유 가격상한제 도입에 원유와 가스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함에 따라 유럽 에너지 위기 불안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CNBC방송은 설명했다.
그러나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는 커지고 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가속화하면서 경기 침체 불안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전날 캐나다 중앙은행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날 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며 고강도 긴축에 나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카토 연구소가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때까지 금리 인상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도시 봉쇄가 연장되면서 경기 침체와 원유 수요 감소 불안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는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884만5000배럴 늘었다. 이는 원유 수요가 줄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