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강세가 이어지면서 항공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꽉 막혔던 일본과 중국의 하늘길이 활짝 열릴 조짐을 보이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9일 오전 원·달러 환율은 1391.9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0원 내린 1385.0원에 출발해 장 초반 1380원대 중반에서 움직이다 이후 상승세로 전환했다.
현재 환율이 1400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산업계 전반에 먹구름이 심화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환율이 오르면 대표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이 항공업계다. 연료인 기름이나 항공기 리스비 등을 달러로 결제하다 보니 환율에 따른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고환율로 인한 항공업계의 하반기 전망이 어둡다는 분석이 만연하다.
그러나 10월부터 실적 개선의 필수적인 중국과 일본의 하늘길이 열릴 전망이어서 정상화를 위한 신호탄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중국 노선 운항 횟수는 기존 주 15회(실제 운항 횟수는 14회)에서 31회로 확대됐다. 국토부는 대한항공을 비롯한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7개 항공사에 중국 노선을 신청하라고 공지했다.
이에 항공사들은 늘어난 노선 횟수에 따라 오는 10월부터 운항할 수 있게 됐다. 항공사별로 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주 5회씩 운항 횟수가 늘었고 △제주항공 3회 △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은 1회를 추가로 더 운항할 수 있어졌다.
일본도 방역 관련 규제를 완화하자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외국인 관광객의 비자를 면제하고 개인 여행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긴 입국 규제 완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현재는 하루 5만 명까지 패키지여행만 허용하고 있다. 최근 엔화 약세로 외국인 관광객은 이전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일본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만큼, 입국 규제가 풀리면 많은 여행객이 일본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과 일본 노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 이전까지 두 나라 노선은 한국 항공업계의 핵심 노선이었다.
국토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 2019년 전체 국제선 가운데 중국과 일본 노선이 차지한 비율은 46.2%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각 당국의 방역규제로 인해 전체 국제선 가운데 해당 두 나라 노선 비율은 19.7%밖에 안 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는 일본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었고, 그래서 항공사들의 핵심 노선이었다"면서 "중국 노선도 역시 수익성 높은 노선이었기 때문에 빨리 두 나라 노선이 확대돼야 국제선 정상화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