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KERI)은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을 외환위기 이후 최저인 -3.7%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30일 ‘KERI 경제 전망과 정책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경제 성장률을 급격히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치 2.4%에서 6.1%포인트 내려 잡은 수치다.
한경연은 고용감소, 가계소득 악화, 신용경색 등으로 내수부진(민간소비 -3.9%, 설비투자 -11.2%)이 심화되는 가운데 예상보다 심각한 세계경제의 침체로 우리 수출이 대폭 감소(-16.4%)할 것이란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기별로는 금융시장 안정 및 경기부양 정책의 효과가 예상되는 하반기(-2.1%)가 상반기(-5.3%)보다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내수부진 및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입(-21.0%)이 수출(-16.4%)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약 13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의 하향안정세,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연간 2%대의 낮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 중에는 실물 및 금융 불안으로 평균 1380원 정도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하반기 중에는 달러약세, 경상수지 흑자 등의 영향으로 120원대로 하락하며 연평균 1300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3월에 발표한 약 29조 원 규모의 추경안이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올해 성장률은 기본전망에 비해 1.1%p 정도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봤다.
한편 한경연은 수출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나라의 경우 보호주의 확산 방지가 경기침체 단기화와 직결된다는 점을 감안해 G-20 회의 의장단 지위를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