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부터 수원 화성을 거쳐 융릉(사도세자의 묘)까지 정조대왕의 1795년 을묘년 원행 전 구간을 재현하는 국내 최대 왕실퍼레이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이 3년 만에 돌아온다.
3일 서울시는 수원시·화성시와 손을 잡고 오는 8~9일 이틀간 정조대왕의 1795년 을묘년 원행 총 59.2㎞ 중 43.5㎞를 재현하는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조선의 제22대 왕인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하기 위해 을묘년(1795년)에 약 8일간 진행한 대규모 행차를 의미한다.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은 1996년 수원시가 일부 수원 구간(8㎞)의 재현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16년 서울시가 참여해 창덕궁에서 수원화성까지 구간을, 2017년에는 화성시가 참여해 창덕궁에서 융릉까지 전 구간을 재현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3년 만에 재개되는 올해 행사는 창덕궁에서 융릉까지 총 59.2㎞ 중 43.5㎞를 재현한다. 서울은 창덕궁에서 시흥5동 주민센터까지의 일부 구간, 수원·화성은 안양에서 화성(융릉)까지 전 구간이다.
서울에서는 총 200명의 행렬이 말 20필을 이끌고 일부 구간을 나눠 재현한다. 강북구 구간은 창덕궁부터 세종대로사거리까지이며, 강북구간 행렬 종료 후 노들섬에서 미디어 배다리로 한강을 건너는 장면이 재현된다. 이후 금천구청부터 시흥5동 주민센터까지 강남구간의 행렬이 이어진다.
올해 행사에서 가장 눈여겨볼 점은 디지털로 되살아난 ‘미디어 배다리’다. 정조대왕 행렬이 한강을 건널 때 사용한 배다리(배를 연결하여 만든 다리)를 LED 기술을 활용해 미디어로 재현했다.
광화문광장, 행궁 광장, 융릉 등 주요 장소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행사의 안전하고 원활한 운영을 위해 행사 당일 서울, 수원, 화성 시내 일부 구간에 대한 교통은 통제될 예정이다. 시는 능행차 행사를 찾는 시민들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용태 문화본부장은 “당대 최고 문화예술 종합축제였던 정조대왕 능행차가 오랜만에 재개된 만큼 거점별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마련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찾아오셔서 정조대왕의 효심·애민·소통의 정치를 기리고 일상의 활력을 찾아가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