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자체 브랜드 ‘클로이’ 앞세워 해외시장 진출
삼성전자, 로봇사업팀 격상…인력 충원 속도
로봇 활용처 다양해지며 향후 수요도 ‘쾌청’
전 세계적으로 로봇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자업계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국제로봇연맹(IFR)이 최근 발표한 ‘2022 세계 로봇 연례 보고서(World Robotics 2022)’에 따르면 올해 서비스 로봇의 수요는 전년 대비 37% 증가한 12만1000대를 기록했다.
서비스 로봇은 산업용에 한정돼 있던 로봇을 다양한 분야로 확장한 것이다. 크게 개인서비스 로봇과 전문서비스 로봇으로 나뉜다. 개인서비스 로봇은 청소, 오락, 간병, 교육 등의 분야에서 활용되고 전문서비스 로봇은 의료, 국방, 건설, 경찰 분야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이 심화하면서 자동화 설비인 로봇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와 함께 서비스 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산업 규모는 2020년 250억 달러(약 35조 원)에서 2030년 1600억 달러(약 220조 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서비스 로봇의 연평균 성장률은 2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서비스 로봇 시장의 규모가 커지자 전자업계는 다양한 로봇 기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 선제적으로 상업용 로봇 시장에 진출해 자체 브랜드 ‘클로이’를 내놨다. 현재 △LG 클로이 바리스타봇 △LG 클로이 셰프봇 △LG 클로이 UV-C봇에 이어 자율주행 기반의 차세대 물류 로봇인 △LG 클로이 캐리봇 등 7종의 라인업을 운영 중이다.
클로이 로봇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일본의 대형쇼핑몰인 이온몰 토키 지점, 나리타 지점에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공급하는 등 로봇 공급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일본 식당 프랜차이즈와 미국 식당, 마트 등에 클로이 서브봇을 공급하며 해외 서비스 로봇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3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성장 동력으로 메타버스와 함께 로봇을 꼽았다. 이후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서는 등 로봇 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1년 초 10명에 불과했던 삼성전자의 로봇 분야 인력은 1년 만에 130여 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에도 두 자릿수의 인력을 뽑는 채용공고가 게시됐음을 고려할 때 현재는 200명 가까이 인력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키며 전담조직을 강화했었다.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 박람회 ‘CES 2022’에서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로봇 ‘삼성 봇 아이’와 가사 보조 로봇 ‘삼성 봇 핸디’를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12월경 보행보조 로봇인 ‘젬스 힙(GEMS Hip)’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한다. 젬스 힙은 CES 2019에서 처음 공개한 웨어러블 로봇으로 지난 8월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 예정일이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도 로봇 수요 전망은 쾌청하다. 로봇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데다 기술 발전에 따라 로봇 활용법과 사용처도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 기술 발전에 따른 인간-로봇 협동 작업, 로봇 활용법 확대가 앞으로도 견조한 로봇 수요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