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포스코홀딩스가 3분기 겹악재로 인해 초라한 실적을 거뒀다. 포항제철소 침수에 따른 피해가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홀딩스는 19일 3분기(7~9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57.1%가 줄어든 9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은 21조2000억 원으로 2.9% 늘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 컨센서스(예상치 평균)인 1조4764억 원보다 39%가 더 낮은 수치다.
바로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7.9%, 57.1% 감소했다.
포스코 측은 이번 3분기 실적에 포항제철소 침수 비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 추산에 따르면 냉천 범람에 의한 포항제철소 생산 중단에 따른 영업손실과 일회성 비용이 4400억 원가량이다.
여의도 3배 면적의 경북 포항 포항제철소는 태풍 '힌남노'로 인해 제철소가 완전히 셧다운(전체 공정 중단)에 들어가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이로 인한 철강 부문에서의 실적 악화가 반영된 것이 저조한 실적의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분기 철강 판매량은 작년보다 14% 떨어진 770만(t) 톤에 그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당시 공시에서 "제철소 핵심 설비인 3개의 고로(용광로)는 피해가 없었지만 휴풍(쇳물 생산 일시 중단) 중"이라며 "전기 공급이 회복되면 정상 가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올해까지 포항제철소 18개 공정(장) 중 14개를 완전 가동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침수 피해 당시 일시 가동 중단까지만 예상했지만 피해가 커지면서 가동 중단이 더 길어지게 된 것이다.
포항제철소의 생산 중단이 길어지면 전체 철강 시장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포스코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포항제철소 조강 생산량은 1685만 톤으로 우리나라 전체 조강 생산의 35%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도 포항제철소 휴동(가동 일시중단) 기간이 길어질수록 다른 산업에 미치는 여파도 더 커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포스코그룹의 피해 규모가 만만치 않은 것도 문제다. 포항제철소의 지난해 매출은 18조4947억 원으로 전체 연결 매출액의 24.2%를 차지한다. 업계에 따르면 휴풍이 가능한 기간은 5일 정도로 이 기간이 지나면 재가동에 상당한 비용이 든다. 업계는 이번 침수 피해로 포스코가 2조 원 이상 매출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냉천 범람에 의한 포항소 생산 중단에 따른 영업 손실과 일회성 비용 증가가 당기 연결 영업이익에 미쳤다"면서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기업설명회 당일 실적 발표 시 안내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24일 3분기 기업설명회를 컨퍼런스콜 방식으로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