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출근길 못 본 지 열흘…여전히 물음표만 남아

입력 2022-11-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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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찬반 팽팽…계속해야 '40%' vs 중단해야 '43%'
대통령실, 또 다른 소통 방안 마련 큰 과제
"발전 방향 찾아야…고민의 시간이 더 필요해"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헌정사상 최초로 청사 출근길에 진행하던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Doorstepping)이 사라지자 용산 청사의 아침이 조용해졌다. 앞서 MBC 보도 논란에 이어 해당 언론사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간 갈등 등 우여곡절 끝에 18일을 마지막으로 도어스테핑이 21일 잠정 중단된지 일주일이 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찬반 여론은 팽팽하게 이어지고 있으며, 또 다른 소통 창구를 마련해야 하는 과제도 생겼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도어스테핑 재개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계속해야 한다'는 40%, '중단해야 한다'는 43%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대통령실의 '중단 결정'을 지지했다. 53%가 '중단해야 한다'고 답하며 3개월 만에 입장을 바꿨다. 지난 8월 62%가 '도어스테핑을 지속해야 한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대통령 지지층의 여론이 상당히 달라진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반면 정치 전문가들은 도어스테핑이 중단된 것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가 크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정권 들어 바뀐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상징적인 존재로 중단 결정은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라고 아쉬움을 표했으며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소통 의지가 없어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다른 언론을 봐서라도 해야하는 건 아니냐"고 반문했다.

무엇보다 도어스테핑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소통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대통령실의 핵심 과제가 됐다. 대통령실을 우선 브리핑(서면, 대면) 횟수를 늘리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메시지 전달을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역부족이다. 대통령실이 도어스테핑에 대해 "대통령과 언론인이 함께 만든 소중한 소통 창구"라고 정의를 내린만큼 이를 대체할 만한 대안을 찾기도 쉽지 않다는 의미다. 한 여권 관계자는 "매일 아침 직접 대통령의 입을 통해 나오는 따끈따끈한 현안과 시간이 한참 지나 텍스트로 나오는 메시지를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나"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도어스테핑이 이른 시일 내에 재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도어스테핑 중단 이후 여러 언론인의 의견을 계속 듣고 있다"면서도 "의미 있는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발전적인 방향을 찾는 게 우리의 역할이기 때문에 여전히 고민의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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