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향후 거취에 쏠리는 눈… 고문직 맡을까

입력 2022-12-12 14:31 수정 2022-12-1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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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이 무산되면서 조 회장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조 회장은 앞서 "가정으로 돌아가겠다"며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신한금융지주가 상임고문제를 유지하고 있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조 회장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을 맡고 있어 영향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와 이사회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 진 행장은 내년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 6년간 신한금융지주를 이끌었던 조 회장은 신한금융지주를 떠나게 된다. 조 회장은 행원으로 입사해 은행장, 회장자리 까지 오르며 40여 간 신한에 몸을 담았다. '세대교체'를 위해 용퇴를 결단했지만 조 회장이 당장 회사를 떠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고문직을 맡을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이다.

신한금융지주에 고문직에 해당하는 상담역이 생긴 것은 한동우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때문이다. 당시 신한금융은 한 전 회장이 실질적으로 임기를 모두 채우고 물러나는 첫 회장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고문 추대를 추진했다.

하지만 고문직으로 인한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퇴임 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옥상옥' 경영 논란을 일으킨 것이다. 또 고액의 고문료도 문제가 됐다. 이에 금융감독 당국에서는 고문직 제도를 개선하라는 지시까지 내렸으나, 신한금융지주는 현재까지 고문직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조 회장은 이번 사퇴 이후 계획을 묻는 말에 "40여년 달려오다 보니 가정에 소홀했기 때문에 가정으로 돌아가 평범한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그리고 할아버지로서 살려고 한다"고 답했다.

고문직을 맡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조 회장의 용단을 끌어낸 사실상 배후 세력(?)들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조 회장의 갑작스러운 용퇴가 정부 요구와 신한금융지주의 대주주격인 재일 교포 주주 집단의 영향력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미 금융당국은 고문직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면서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만약에라도 자리를 놓고 고민한다면 과한 욕심으로 비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임기가 내년 2월 말까지인 만큼 아직 거취 문제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있다.

일단 신한금융지주 내에서 조 회장의 역할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20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CEO 후보를 추천할 예정인데, 조 회장이 자경위원장이다.

연말 CEO 임기가 만료하는 계열사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신한캐피탈 등 모두 10곳으로 조 회장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은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진 행장에 대해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충분히 잘해낼 것이라고 평가하며 향후 인사에 있어서 크게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과거 조 회장이 채용비리 사안으로 법원에 갔을 때 진 행장이 법원에 직접 찾을 정도로 은행 안팎에서는 둘의 사이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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