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했던 중국 하늘길이 다시 닫힐 위기다. 중국 당국이 8일부터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지만, 되레 우리나라 정부가 중국발 한국행 탑승객 방역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중국 노선 활성화로 실적 개선의 목마름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했다가 이번 방역 규제 강화로 침울해진 분위기다.
1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12월 30일 발표한 방역대책에 따라 2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중국에서 국내에 오는 입국자에 대해 방역 규제를 강화한다. 중국발 항공기의 도착 공항은 인천국제공항으로 일원화하고, 중국발 입국자는 입국 전후 코로나 19 검사가 의무다.
이번 방역 강화로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탑승객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증편도 잠정 중단됐다.
지난해 말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항공 여객 정상화 계획에 따라 국적 항공사가 주 30회 운항하고 있는 중국 노선을 주 50회로 늘리기로 중국 중앙정부와 합의했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중국 노선 운항을 재개, 증편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 방역 규제 강화 조치로 무산됐다.
애초 항공업계는 일본에 이어 중국 하늘길 재개로 여객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발 코로나 19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실제 여객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며 입국 규제 등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노선은 코로나 사태 이전 국내 항공사들의 주력 노선이었다. 2019년 대한항공 노선별 매출에서 23%,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에서 17%를 중국 노선이 차지했다. LCC의 경우 9~16%의 매출을 중국 노선에서 올렸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노선은 코로나 이전 알짜노선 중 하나였고, 오는 8일부터 중국 당국의 방역 규제 완화로 기대감이 높았던 건 맞다”며 “하지만 방역규제가 가장 심한 나라였기 때문에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크진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