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LG엔솔 날자 2차전지 ETF도 ‘껑충’

입력 2023-02-09 15:49 수정 2023-02-0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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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100달러→200달러 회복...한 달여 만에 2배 상승
‘KRX 2차전지 K-뉴딜지수’ 1월부터 18.83% 상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2년 8월 2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북해연안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스타방에르(노르웨이)/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2년 8월 2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북해연안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스타방에르(노르웨이)/로이터연합뉴스

연초부터 시작된 2차전지 대장 격인 테슬라와 LG에너지솔루션의 큰 상승세로 2차전지를 테마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승률도 껑충 뛰어올랐다.

9일 뉴욕증시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매출 814억 달러(약 100조5300억 원), 순이익 126억 달러(약 15조5600억 원)를 기록했다. 순이익률은 15% 수준으로, 현대차의 순이익률이 5%대 임을 고려해 보면 엄청난 수치다.

그러나 테슬라는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경기 침체에 대비해 미국·유럽·중국·한국 시장 등에서 할인 카드를 꺼내 들어 판매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에 테슬라 주가도 화답하고 있다. 지난해 400달러를 고점으로 100달러 근처까지 떨어졌던 테슬라는 1월 초 바닥을 딛고 8일(현지시간) 201.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한 달여 만에 약 2배가 상승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 전경.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 전경.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덕분에 우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도 테슬라발 훈풍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테슬라와 비슷한 시기 바닥을 다지고 9일 전 거래일 대비 4000원(0.73%) 오른 55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전고점(62만9000원)은 아직 돌파하지 못했지만 50만 원대는 가뿐히 뛰어넘은 모습이다. 지난달 2일부터 8일까지 2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1월 30일 있었던 우리사주 오버행 이슈를 가볍게 이겨내며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밖에도 지난달 2일부터 8일까지 2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67.77%), 포스코케미칼(25.28%), 삼성SDI(23.52%) 등도 큰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수요 변동성보다는 향후 10년의 먹거리를 결정짓는 2차전지 수주 모멘텀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계획된 물량을 안정적으로 납품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이처럼 2차전지 관련주의 상승이 계속되자 이들을 구성종목으로 두고 있는 ETF도 함께 함박웃음이다. 불과 지난해 12월만 해도 현 상황과는 완전 반대의 상황이었다.

‘TIGER 2차전지 테마’의 경우 18.54% 하락했으며 ‘TIGER KRX 2차전지 K-뉴딜’(-18.47%), ‘KODEX 2차전지산업’(-19.23%) 등 2차전지 ETF 수익률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최근 이런 상승세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LG화학 등 2차전지 관련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ETF인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지난달 2일부터 8일까지 18.8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상승률인 11.06%보다 높은 수준이다.

같은기간 ‘TIGER KRX 2차전지 K-뉴딜 레버리지’의 경우 37.44%, ‘TIGER 2차전지테마’ 23.97%, ‘KODEX 2차전지산업’ 22.20%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제 시장의 눈은 3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2차전지주에 관해 본격적 반등이 나올 것이라는 의견과 무조건적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는 시선이 갈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조철희 연구원은 “경기 침체로 추가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 여부는 지속적으로 체크해야 할 리스크 요인“이라면서도 ”최근 자동차 OEM들의 가격 인하로 전기차 판매량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증권 장정훈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한국 프리미엄을 정점으로 끌어올린 이슈가 IRA법안”이라면서도 “중국 배터리업체의 북미 시장 진출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는 데다 3월로 연기된 배터리 관련 세부지침이 기존과 달리 모호해졌으며, 기대와 달리 실제 수혜 여부가 명확하지 않게 됨에 따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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