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러시아 지원 경계감 고조
24일 대러 추가 제재에 중국 기업도 포함
G20 재무장관 회의, 우크라 전쟁 이견에 공동성명 불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렇게 한다면 미국은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러시아 무기 지원은 다른 모든 국가가 선을 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그 선을 넘은 모든 나라에 우리는 엄격한 제재를 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여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직접 전달한 경고의 말도 공개했다. 그는 “시 주석에게 전쟁 후 600개 미국 기업이 러시아를 떠난 사실을 예로 들며 중국이 러시아의 잔인한 행동을 지원한다면 같은 결과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고위 관리들 사이에서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 경계감이 높아진 가운데 나왔다. 지난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시사잡지 애틀랜틱이 주최한 행사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이 러시아에 치명적이지 않은 ‘이중 용도’의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승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 용도는 군사나 민간 목적 모두에 쓰일 수 있는 품목을 뜻한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구체적인 증거나 사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는 당장 24일 추가 대러 제재안에 중국 기업도 포함했다. 러시아산 금속·광물·화학물질 등의 관세를 인상하는 이번 제재에는 중국 등 제3국 기업에 대한 수출 통제 등이 포함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전쟁 1주년을 맞아 제시한 휴전안에 대해서도 “러시아 이외 어느 누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이날 막을 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이견을 좁히지 못해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됐다. 공동성명 대신 의장국 인도가 내놓은 성명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규탄하는 문구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에서 채택하려고 했던 문구는 지난해 러시아를 제외한 G20 정상들이 공동선언으로 채택한 “‘대부분’ 회원국이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전쟁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됐다.